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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4일 07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24일 12시 15분 KST

천종호 판사가 죄 지은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동영상)

소년소녀 범들에게 이른바 호통판사로 이름이 높았던 전 창원지법 소년부 천종호 부장판사(현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

천 판사는 판결전 반드시 이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있다. 바로 죄를 짓고 온 아이들에게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렇게 10번씩 해봐”라고 말하는 것.

부모도 자식도 처음 내뱉어 보는 “사랑한다”는 말. 생전 처음 해보는 말에 양측 모두 쭈뼛쭈뼛해 한다. 하지만 이내 “사랑한다”는 말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천 판사는 이런 명령을 하게 된 데 대해 “부모님하고 대부분이 비슷하게 관계가 악화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먼저 사죄의 시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SBS가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뒤 검색어와 SNS 상에는 천 판사의 이름과 그의 동영상이 아직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6천 명에 달하는 소년범들을 이런 식으로 판결을 했다는 천 판사.

2010년 2월 창원지법에 부임한 천 부장판사는 보통 1년 정도만 맡는 소년재판을 3년간 줄곧 맡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 판사는 아이들 대부분이 결손가정, 저소득층 출신인데다 재범률이 일반 가정 출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모와 가족을 대신해 소년들을 보호해 줄 '대안 가정' 만들기를 시도했다.

'청소년 회복센터'(사법형 그룹홈)이라 불리는 그가 만든 대안 가정은 창원에만 7곳에 이른다. 이곳을 거쳐 간 비행 소년들의 재범률은 뚝 떨어져 법조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

천 판사의 ‘명령’이 메마른 우리 사회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