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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8일 12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18일 12시 24분 KST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영화제작 : 고질라가 되고 싶었던 백혈병 소년의 소원

메이크어위시 재단 (Make-A-Wish Foundation)은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관이다. 전 세계 36개국의 지부 가운데 한 곳인 일리노이주의 메이크어위시 재단은 최근 매덕스(Maddex)란 소년으로부터 소원을 접수받았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5살 소년의 소원은 다음과 같았다.

"고질라가 되어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매덕스가 '고질라'를 처음 본 건, 약 18개월 전이었다. 그것도 일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본 매덕스는 바로 고질라의 광팬이 됐다. 소년은 언제나 자신이 고질라가 되어 도심의 빌딩들을 부수고 다른 악당 괴물들과 싸우는 모습을 상상했던 것이다. 매덕스의 소원을 파악한 재단은 결국 진짜 고질라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영화의 제목은 '매드질라'(Madzilla)'로 정했다.

madzilla destroys city

영화 촬영 당시 매덕스는 고질라 수트를 입고 시카고의 도심을 재현한 미니어처 세트에서 꼬리를 휘둘렀다.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는 거의 시카고 전체가 함께 만든 듯 보인다. 시카고 영화위원회가 참여한 가운데, 전설적인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크 디트카(Mike Ditka)가 시카고 시장을 연기했으며 실제 시카고 시장인 람 이매뉴얼(Rahm Emanuel)은 택시운전사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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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수트를 입고 있는 매덕스의 호방한 표정

rahm emanuel madzilla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매덕스

영화 제작을 위해 뭉친 사람들은 이 영화가 단지 수박 겉핥기 식의 생색이 아니기를 바랬다.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한 내용만 봐도 스케일이 엄청나다. "4개의 헬리콥터 전투 장면, 보트 추격전, 그리고 시가지 전투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ABC7은 "매덕스가 단지 고질라를 연기했을 뿐만 아니라, 엑스트라들이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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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연기를 하는 엑스트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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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자에 앉은 매덕스

메이크어위시 재단 관계자는 매덕스의 소원이 평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디즈니 월드에 가고 싶다거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셀러브리티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매드질라'가 메이크워위시 재단이 제작한 첫번째 영화인 건 아니다. 지난 2013년 11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배트 키드'(Bat-kid)란 제목의 영화를 만든 바 있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를 고담시로 바꿔놓았던 이 소원의 주인공 또한 백혈병 환자인 5살 소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