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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7일 16시 19분 KST

헬기 추락 "조종사가 회피비행 한 듯"(CCTV 동영상)

YONHAP

사고 헬기는 아파트, 학교, 상가로 둘러싸인 아파트단지 왕복 5차선 이면도로 옆에 굉음을 내며 떨어졌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소방헬기 추락 사고 현장. 버스정류장이 자리 잡은 인도 바로 앞 차도에 곤두박질치듯 떨어진 헬기는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져 있었다.

일부 타다 남은 주황색 헬기 잔해만이 사고 헬기가 소방헬기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헬기는 아스팔트 도로에 반경 1m가량 움푹 팬 구덩이를 남겨놓았다. 비교적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헬기의 프로펠러와 동체 일부는 주변으로 퍼지듯이 날아가 100여m 떨어진 분식집 유리창을 산산조각내기도 했다.

소방헬기 추락 순간을 담은 CCTV 영상

충격·폭발·화재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헬기의 잔해 속에서 긴급출동해 시신을 수습 중이던 소방대원은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진땀을 흘렸다.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헬기 추락 당시 주변이 뒤흔들릴만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한 목격자는 "헬기가 공중에서 굉음을 내며 비틀거리듯 4~5초 선회하더니 땅으로 거의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사고 현장은 포장도로가 움푹 패이고 인도 옆 조경수가 심어진 언덕 위로 헬기 잔해가 흩어져 있을 뿐 다른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굉음과 함께 폭발·화재가 발생하면서 장덕동 일대 아파트, 상가, 학교의 시민들은 깜짝 놀라 거리로 뛰어나왔다. 그들 중 일부는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헬기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사고현장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 중학교에서는 수업에 한창이던 학생들이 창문으로 몰려나와 사고현장을 걱정스러운 듯 지켜봤다.

이날 학교에 등교했다가 조퇴하던 한 학생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다리 부분에 2도가량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변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전모(39·여)씨는 "헬기가 떨어진 정류장은 평소 중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며 "등교시간이었다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부 주민은 헬기 조종사가 추락을 감지하고 일부러 회피비행을 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17∼23층의 고층 아파트 6개 동이 자리하고 있고 신축건물 공사현장에는 수십m의 크레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장 바로 옆에는 중학교, 그 옆으로는 고등학교와 초등학교가 인접해있고 도로 건너편에는 학원과 상가, 교회 등이 있다.

주민 김모(34)씨는 "출근과 등교 시간이 아니어서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세월호 수색 지원에 나섰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들었는데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