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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6일 08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16일 08시 09분 KST

아열대 해충 '대벌레' 수도권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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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아열대 지방에 널리 서식하는 산림해충인 '대벌레'가 수도권에 처음으로 집단 발생했다.

KBS는 16일 "동남아 등 아열대 지방에 널리 서식하는 산림해충, 대벌레가 수도권에 처음으로 집단 발생한 것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며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기온 상승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단독보도했다.

KBS는 "대벌레가 집단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2003년 강원도에서 발견된 이후 10여 년 만"이라며 "관계당국은 대벌레가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종인 만큼, 창궐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한편 방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벌레는 전세계적으로 2500종 이상이 분포하며 주로 동남아와 같은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데 대형종은 57c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으로 꼽힌다.

만약 당신이 곤충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면 산에서 '대벌레'와 마주친다고 해도 대벌레를 한눈에 알아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생김새가 자신의 주요 활동 장소인 '나뭇가지'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이상 살아있는 생물체라는 것을 식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생김새 탓에 '걸어다니는 막대기'라고도 불린단다.

그런데, 왜 '해충'으로 분류되느냐고?

수종을 가리지 않고 나뭇잎을 먹어 치우는 등 산림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부의 습격을 받으면 다리를 떼어버리고 달아나는 등 보는 사람을 기겁하게 하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괴상하게 생긴 해충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할 건 아니다. 곤충산업이 애완용, 교육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으면서 '대벌레' 역시 나름의 매력(?)을 인정받은 것인지 2~3년 전부터 새로운 '애완용' 곤충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대벌레 부화 등 사육체계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해 2011년 마침내 부화에 성공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당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벌레 연구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와 같이 시작단계지만, 대벌레 산업화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부화에 성공함으로써 대량사육과 산업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산업화를 위한 대량사육체계와 학습용 사육키트 등을 제작해 경기도산업곤충연구회를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이석철(53)씨 농장에는 ‘벌레’가 들끓는다. 벌써 7년째다. 이 벌레는 이씨네 가족의 생계를 지탱하는 효자다.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이 아니다. 장수풍뎅이·사슴벌레 등 집에서 키우는 애완곤충들이다. 그는 가족기업인 ‘아이벅스 캠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곤충 10여 종 2만여 마리를 키운다. 최근에는 대량 사육이 불가능했던 대벌레를 경기도 농업기술원으로부터 분양받았다. 대벌레는 마리당 1만~1만5000원의 비싼 값에 팔린다. 이씨는 체험학습장을 함께 운영하며 연간 2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중앙일보 11월 14일)

앞으로 '애묘인' '애견인'에 이어 '애대벌레인'이 나타날 날이 머지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