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07월 16일 05시 54분 KST

3%이자로 1억 주택담보대출 행운

Shutterstock / Casper1774 Studio
정부의 지지로 12만 명이 3% 이자로주택담보대출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사상 유례없는 연 3% 고정금리가 한시적으로 적용된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12만명이 1억원씩 받아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For you 장기대출' 특별판매(특판)를 종료했다.

대출자는 7만5천명, 대출 금액은 6조5천억원이다. 금리는 최저 연 3.3%로 이 은행에서 판매한 역대 주택담보대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국민은행과 같은 구조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1%로 팔았다. 두 달도 안 돼 특판 목표금액 3조원이 찼다. 대출자는 2만3천명이다.

지난달 말 특판을 종료한 외환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안심전환형 모기지론'도 최저 연 3.2%의 초저금리 상품이다. 두 달 만에 5천명이 6천억원을 빌렸다.

하나은행은 최저 연 3.5% 금리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하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특판했다. 1만5천명이 1조4천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들 4개 은행에서 취급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판은 11조5천억원, 대출자는 11만8천명으로 1인당 1억원 꼴이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3%에 가까운 초저금리가 5년간 변하지 않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다. 자금조달 비용과 금리 변동 위험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특판은 변동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게 책정됐다. 특판을 진행한 은행들의 변동금리 대출(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은 평균 4% 안팎이다.

은행들이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판 경쟁을 벌인 것은 금융위원회의 지시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2월 '가계부채 구조 개선 촉진 방안'을 내놓으면서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로 높이도록 했다.

그러자 고정금리형 비중이 낮은 은행들이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고정금리 비중을 15%로 높여놓은 이들 은행은 특판을 종료하고 금리를 다시 올려받고 있다.

농협은행의 한 지점장은 "특판 종료 직전 대출 신청이 쇄도했다"며 "막판 신청이 몰려 특판은 끝났지만 아직 본부 승인을 얻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출자 12만명은 상대적으로 저금리 혜택을 봤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으로 시장 금리가 왜곡되고 은행은 역마진을 보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조달 원가와 여러 비용을 고려하면 일부 역마진이 난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광고] 네스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