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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07일 11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07일 11시 08분 KST

군인의 '아이언맨'화, 실현될까?

iron man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전투 수트를 입은 군인을 실전에서 볼 수 있을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미국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가 추진 중인 '전술공격 경량작전복'(TALOS) 계획의 진전 상황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이 계획은 아이언맨 수트처럼 강하면서도 가벼운 금속재 외골격을 제작해 방탄은 물론 무거운 전투장비를 들고도 전장에서 날쌔게 활동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SOCOM은 최근 초기 모델 3개를 시험했고, 이를 4년 안에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계획에 1천만 달러(약 101억 원)가 투입돼 예산낭비라는 비판도 있지만 성공만 하면 미군의 전투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언맨은 TALOS 계획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다. 아이언맨 영화의 특수효과를 맡은 레거시이펙트사는 현재 이 계획에 실제 투입돼 일하고 있다.

미군이 추진하는 과거 프로젝트와 달리 이 계획에 투입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팀으로 나뉘어 빠르고 효율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소품 제작자들은 발포고무로 만든 헬멧과 가슴판으로 어떻게 이 부분이 움직이는지 보고 있고, 다른 팀은 올림픽 스케이트 대표팀이 입었던 언더아모사의 유니폼을 분석 중이다.

하지만 '아이언맨 솔저'의 가장 큰 걸림돌은 동력원이다.

미군 1명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실전에서 무장할 때 휴대하는 무기와 각종 장비의 무게는 약 57㎏에 이른다.

아이언맨 수트가 이 정도 무게의 군장을 지니고 기민하게 움직이려면 181㎏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수트 개발자들의 추산이다.

문제는 이처럼 무거운 금속재 외골격을 빠르게 움직이게 할 만한 동력원이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가슴에 박힌 주먹만한 '아크 발전기'가 수트에 동력을 제공하지만 현실에선 이 같은 발전기가 있을 리 만무하다.

큰 힘을 내자니 수트가 무거워지고 수트를 가볍게 하려고 하면 동력이 부족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드론(무인기)용으로 설계된 작은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예 무동력 수트를 개발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SOCOM은 300㎏에 육박하는 스모 선수의 날랜 움직임과 곤충과 가재, 아르미딜로 등 단단한 외골격 수트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팀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시험된 초기 모델은 아쉽게도 군인이 입은 채 뛰고 다이빙하거나 총을 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레거시이펙트의 공동 창업자 린제이 맥고완은 "수트의 초기 모델이 곧 하늘을 날거나 (아이언맨에 나오는 것처럼) 적색과 금색은 아닐 것이다"면서 "그러나 역사책에 한 획은 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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