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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01일 07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01일 07시 36분 KST

여기까지 단돈 7900원?

HPK

"단돈 7천900원으로 부산에서 쓰시마(對馬)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부산과 일본 쓰시마를 오가는 여객선 왕복 운임이 7천900원까지 떨어졌다.

1일 부산∼쓰시마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사인 대아고속해운 홈페이지. 메인화면 한가운데 '땡처리 승선권'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부산∼대마도(이즈하라), 부산∼대마도(히타카츠) 모두 왕복 승선권 운임이 7천900원"이라고 돼 있다.

본격 여름 피서철이 시작되는 7월 초∼중순 운임으로는 믿기지 않는 가격이다. 당일 여정 기준이라고 하지만 부산∼일본 여객선 운임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어떤 날짜에는 7천900원짜리 승선권의 잔여좌석이 20석 이상 남아 있다. 당일 기준 부산∼대마도 여객선의 정상 왕복 운임은 13만원 정도였다. 정상 운임보다 무려 94%나 싼, 말 그대로 '땡처리' 승선권인 셈이다.

부산과 쓰시마를 오가는 다른 선사 홈페이지나 여행사 홈페이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일 기준 왕복 운임이 9천900원∼1만9천900원으로 돼 있었다.

부산∼쓰시마 여객선 뱃삯이 곤두박질한 것은 세월호 참사 영향이 크다. 세월호 참사 충격으로 사람들이 배를 이용한 여행을 꺼리면서 부산∼쓰시마 선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다 한 곳이었던 부산∼쓰시마 운항 여객선사가 3곳으로 늘면서 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운임 하락을 부추겼다.

김진선(39·여) 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고 검색하다가 부산∼쓰시마 운임이 7천900원이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싼 가격에 고민하긴 했지만 배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예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여객선사 측은 "예전 같으면 요즘처럼 엔저 현상이 길어지면 배를 타고 일본을 여행하는 내국인이 몰렸지만, 요새는 땡처리 승선권을 내놔도 반응이 시원찮다. 이런 불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일본 4개 항로에 7개 선사가 여객선 13척(카페리 4척, 쾌속선 9척)을 운항하고 있는데 선사 대부분 불황에 빠져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나고 나서 단체여행객이 끊기면서 승객이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피서철인데도 여객선 승객이 없어 선사는 물론 지역 여행업계 모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