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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30일 12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16일 14시 10분 KST

청혼거부 18세 소녀 화형이 명예살인?

명예라는 말도 안 되는 이름을 붙인 야만적인 살인행위가 이슬람 국가에서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 프러포즈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18세 소녀를 불에 태워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

인터네셔널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 시각) 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지역에서 파야즈 아스람(22)이 혼자 집에 있던 18세 소녀 시드라 샤유캇에게 휘발유를 끼얹은 뒤 불을 붙였고, 샤우캇은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다.

파야즈 아슬람은 최근 샤우캇에게 청혼을 했지만 거절당하자 이 같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아슬람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보다 하루 전인 27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17세의 소녀 무아피아 비비의 가족들이 지체가 낮은 가문의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비비와 남편 사자드 아흐메드(30)를 살해했다. 비비의 아버지는 결혼을 축복해주겠다며 딸 부부를 집으로 유인한 뒤 밧줄로 묶고 낫으로 딸과 사위를 살해했다.

이슬람 국가에서 이뤄지는 이 같은 살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27에는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시 고등법원 앞에서 임신 3개월의 파르자나 파르빈(25)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살해당했다. 파르빈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이들은 아버지 무함마드 아짐, 친오빠 등 일가친척들이었다.

‘명예살인’이란 이슬람 국가에만 존재하는 악습이다. 개인보다 가족이나 부족과 같은 집단의 명예를 중시하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 여성은 결혼 때 지참금을 챙길 수 있는 일종의 자산이다. 최근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여성에게 이 같은 살인이 이뤄지는 것도 집안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실제 돈 때문일 경우가 많다.

‘명예살인’을 근절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살인범에 대한 관대한 처벌 때문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명예살인’을 일반 살인과 다르게 취급한다. 특히 파키스탄이 그렇다. 가족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거나 피해자 가족이 용서하면 관습법에 따라 처벌하지 않는다.

임신 3개월의 아내를 잃은 무함마드 이크발 역시 7년 전 첫 부인을 살해하고도 가족들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석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에서는 이처럼 ‘명예 살인’을 통해 목숨을 잃는 여성들이 한 해에 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명예 살인’이 이슬람 율법과는 무관한 악습이라는 점이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는 명예살인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오히려 남성과 여성의 지위를 동등하게 보고 있다. “그녀들은 그대들의 의상이며 그대들은 그녀들의 의상이다”라는 꾸란 구절이 그를 상징한다.

실제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서구사회보다 훨씬 앞서 여성에게 이혼과 상속권을 부여했을 정도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결국 ‘명예 살인’이란 남성의 필요에 의해, 남성쪽 집안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이뤄진 살인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