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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30일 02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6월 30일 02시 51분 KST

‘에어포켓' 유지한다며 해경 ‘공기주입 쇼' 벌인듯

연합뉴스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에어포켓’(뒤집힌 선내에 갇힌 공기)을 만들겠다며 세월호 선내에 주입한 공기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공기였다는 민간 잠수사의 증언이 나왔다.

또 실종자 수습 과정에서 해양경찰청은 민간 잠수부가 발견한 시신을 해경이 찾은 것처럼 속였고, 청와대는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정황 등이 새롭게 드러났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9일 “(세월호) 공기주입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부가 공기주입 작업에 쓰인 컴프레서 장비에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오일이 사용됐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내 공기 주입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기대하는 ‘에어포켓’을 유지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김 의원이 받은 해경 답변자료를 보면, 해경은 사고 초기부터 “에어포켓 존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하지만 해경은 참사 이틀 뒤인 4월18일부터 공기주입을 시작하면서 일산화탄소가 주입될 수 있는 장비를 활용한 것이다. 공기주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는 김 의원에게 “잠수사들은 잠수를 할 때 소형 컴프레서에 호흡용 오일을 쓴다. (해경이 사용한) 공업용 오일이 들어갈 경우 사람이 호흡해도 무관한지 의문”이라고 증언했다.

김 의원은 또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난간을 붙잡고 들어가 아무 구멍에나 (공기를) 쑤셔넣었다. 공기주입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 같다”는 잠수사의 증언도 확보했다며, “(작업을 총괄한) 해경, 해군·해양수산부 책임자는 가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희생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서도 공기를 주입하는 일종의 ‘쇼’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별도로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경이 시신 수습 과정을 속여서 발표할 것을 모의하고, 청와대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확보한 해경의 ‘상황정보 문자시스템(해상사고 발생시 주변 기관과 상황을 공유하는 일종의 메신저 프로그램) 내역을 보면, 4월20일께 민간업체인 언딘 소속의 잠수부가 주검 3구를 수습하자 3009함(목포해경서장 지휘)은 “(수습주체로) 언딘을 ‘민관군합동 구조팀’으로 수정 바람”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1일에는 작업 바지선 주변에 표류하던 10구의 주검을 끌어올렸는데, 중앙구조본부가 “선체내부에서 인양한 것으로 할지, 표류사체로 처리할 것인지 확인 바람”이라고 하자, 3009함은 “선체 내부 인양한 것(으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정부는 당시 선체 내부에서 주검을 수습한 것으로 발표했다.

정 의원은 또 “4월19일부터 청와대의 한 행정관도 (상황정보 문자)시스템에 참여하며 이러한 조작사실을 묵인했고, (관계기관의) 답변이 늦는 이유를 추궁도 했다”며 “청와대가 수색업무를 방해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