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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6일 14시 00분 KST

호화스런 월드컵은 브라질이 마지막이다!

AFP
지난 2007년 10월30일, 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이 2014 월드컵 개최국 선정 결과를 발표하던 모습.

월드컵에서 이렇게나 많은 골이 터진 건 펠레의 시대 이후 처음이다. 이로서 브라질 월드컵이 ‘월드컵 중의 월드컵'이 되었다는 건 부인할수 없게 되었다. 월드컵 개최 비용이 260억 헤알(약 12조 원)에 육박할거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앞으로 3주간 세계의 이목은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집중될 듯 하다. 그리고 내가 장담하건대, 이번 월드컵이 피파 ‘주문 목록'의 마지막 노예가 될 것이다.

물론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이미 준비중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 월드컵의 지출 행태도 소치 동계 올림픽의 그것을 보건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2020년대에는 피파가 반드시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제롬 발케 피파 사무총장이 언급을 빌리자면, 개최국들의 “엉덩이를 걷어 차"기를 서슴치 않았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발케 사무총장은 당시 브라질의 일처리가 더딘 점을 비난하면서 이런 말을 했었다.

러시아 다음으로는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를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이들이 개최권 선정 과정에 드러난 비리나 월드컵 공사에 투입되는 인부들의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근로 환경을 이유로 들며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이후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피파가 “겸손함"을 가져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할 경우, 2022 월드컵의 향방에 큰 관심을 보일 국가는 다름아닌 미국이다. 월드컵 개최권을 두고 카타르와 경합을 벌인 미국은 2026 월드컵에 도전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8년 후 개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축구협회 수닐 굴라티 회장이 말했듯, “변화"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굴라티 회장은 미국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 답은 ‘어쩌면'이다. 어쩌면 우리가 (2026 개최권 경합에) 참여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성공할지 못할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는 규칙이 바뀌지 않는다면 참여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지도 사실은 얼마 되지 않는다. 피파의 절차는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이 문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여 “카타르의 개최권을 빼앗아 2위 국가에게 넘겨라"고 주문했다. 2위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었다.

엉클 샘의 나라에서 열렸던 1994 월드컵은 지금까지 열렸던 피파 월드컵 중에 수익성이 가장 높았고 문제도 적었던 대회였다. 발케 사무총장은 브라질 월드컵이 이 기록을 깰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미국은 사회기반시설과 경기장 등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회 개최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개최를 포기할 경우 월드컵을 개최 순번이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이와 관련하여 꽤나 난처한 상황에 빠져 있다.

IOC도 이미 천문학적인 올림픽 개최비용으로 인한 비판을 받았을 뿐 아니라 몇몇 제1세계 국가들은 거부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가장 최근 일어난 예로는 폴란드의 2022 동계 올림픽 개최 포기가 있다. 이는 스웨덴 스톡홀름이 개최를 포기한 지 얼마 안 되어 일어난 일이었다. 미국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의 조슈아 키팅 기자는 IOC와 피파 모두가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이제 정치인들이 표를 잃지 않을 만큼의 규모로 점점 제한되리라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이제 올림픽에 거금을 투자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얼마 전 뉴욕은 2024 올림픽 개최권 경합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의 경우, 330억 헤알을 신규 경기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모든 것이 시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호화스러운 대규모 스포츠이벤트가 반드시 개최국에게 이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이제야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이다. 토마스 스트라우바 함부르크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독일 신문 <디벨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기반구조와 혜택은 모두 독재자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중의 월드컵"은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만 아니라 그 밖, 배경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가지 변화들 때문에 더욱 잊지 못할 행사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BR의 에디터 Thiago de Araújo가 쓴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 : Brasil vive mesmo a 'Copa das Copas'. E um dos últimos eventos esportivos com gastos exagera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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