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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6일 02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6월 26일 03시 05분 KST

"부친 박정희는 여당 의원 코털 뽑는 고문도 했는데..."

최재욱 전 장관 ‘TV조선’서 ‘문창극 반대’ 새누리 의원들 비난

“철없는 초선, 놀아나는 중진…자발적으로 정신 차려야” 막말

최재욱 전 환경부장관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이 내세운) 불신임안 부결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중앙정보부로 잡아갔어요. 주동하는 의원은 코털(콧수염)까지 뽑는 고문을 가했는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놓고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이 ‘TV 조선’에 나와 ‘막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TV 조선’의 ‘정혜전 이봉규 강용석의 황금 펀치’에 출연한 최 전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있었던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의 여당 의원 고문까지 사례로 들어 문 후보자의 총리 지명에 반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최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을 피하려 문창극 사퇴를 택한 게 아니냐?’ 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새누리당에 철없는 초선도 있고 중진들도 거기 놀아나고 있다”고 말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이 과반수를 넘는 상황에서 내무부 장관 불신임안이 나왔을 때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으로 박 전 대통령의 뜻이었던 불신임안 부결이 안 됐다.그 때는 (반대한) 방대한(많은) 공화당 사람들을 전부 중앙정보부로 잡아갔다. 주동했던 김성곤 의원은 코털(콧수염)까지 뽑는 고문을 했다. 원내세력을 그렇게 잡아나갔다”고 말했다.

최 전장관이 언급한 ‘코털 고문’은 이른바 ‘10·2 항명 파동’을 말한다. 1971년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 의원들이 제출한 오치성 내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공화당 의원들 일부가 동의해 통과시켰다. 박 대통령의 특명으로 공화당 의원 23명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 특히 공화당의 중진 의원이었던 김성곤 의원은 콧수염 절반이 뽑히는 고문을 당했고, 함께 끌려간 길재호 의원도 몽둥이 찜질을 당해 여생을 지팡이에 의존해 살아야 했다.

최 전 장관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그런 생각까지 했겠냐마는, ‘아이고 나도 안기부라는 옛날 제도를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질 거예요”라며 말을 이어가려다 “그건 극단적인 생각이신거다”라는 진행자의 제지를 받았다. 그러자 최 전 장관은 “그런 시대가 아니니까, 할 수 없이 강행을 못했던 것이지요”라며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려 했다. 그는 이어 “강압적으로는 안 되니 정권 재창출이나 과반 의석 유지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여당 의원들이 정신차려야 한다. 큰일이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최 전 장관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전두환 정권 시절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지냈고,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13대,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뒤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1998년 환경부장관으로 재직했다.

최 전 장관은 이전에도 종합편성채널 등에 출연해 “민주당이 국정원의 힘을 빼 종북 척결을 방해한다면 야당을 ‘종북 정당’으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이 민생을 핑계로 특검을 주장하고 있지만, 진짜 민생을 위한다면 대통령 일 못하게 하는 대선 흠집내기와 간첩 못 잡게 하는 국정원 개혁 등 두 가지 주장을 중단해야 한다” 등의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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