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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5일 10시 43분 KST

이라크 3국으로 분할 가능성

AP연합
시아파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 사이의 내전 와중에 쿠르드족이 독립을 추진하면서 이라크가 세 동강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시아파 자원자들로 구성된 평화여단 병사들이 이라크 2대 도시인 바스라 시내를 행진하는 모습.

이라크가 세 동강 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가 수니파 지역의 주요 도시들을 점령한 데 이어 쿠르드족이 이 틈을 타 독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YTN 보도에 따르면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쿠르디스탄 주민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바로 지금”이라며 “주민들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혀 독립투표를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마수드 바르자니 수반은 24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쿠르드족은 독립을 염두에 두고 재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이라크의 대표적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장악하기도 했다.

‘중동의 집시’라고 불리는 쿠르드족은 이라크, 이란, 터키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인구는 2,500만~3,000만 명으로 독자적인 국가를 가지지 않은 민족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지시로 10만 명이 학살당한 비극적인 과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쿠르드족이 이란의 첩자 구실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쿠르드족이 독립을 추진하면서 이라크는 남부 시아파 지역의 이라크, 북부 수니파 지역의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북동부의 쿠르드 세 나라로 갈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라크 정부군과 ISIL 사이의 전투가 계속되면서 사상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문화일보가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6월 초부터 지금까지 양측이 벌인 치열한 전투로 2,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은 유엔 이라크지원단 보고서를 인용해 최소 1,075명이 숨지고 1,18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내전이 장기화하고 있는 시리아에 이어 이라크까지, 중동지역을 휩쓸고 있는 전쟁의 불길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