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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4일 08시 00분 KST

'부실급식' 뿔난 청운초 학부모, 교육청에 감사청구

청운초의 한 학부모가 올린 부실한 급식 사진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측이 무상급식 예산을 사용하지 않아 부실급식이 유발됐다면서 학교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350여명으로 구성된 ‘청운초 학교급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 천만원의 무상급식비 반납 경위와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고 서울시교육청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상대책위는 "지난달 14일 개최된 학교운영위원회 학교회계 결산 심의 과정에서 2013년도 무상급식비 예산 3천500만원을 다 쓰지 못한 채 교육청에 전액 반납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는 지난해 총 식자재 구매액(3억900만원)의 약 12%에 해당하는 큰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감사청구서에서 ▲ 수천만 원의 무상급식비를 반납하고 이를 묵인·은폐한 경위와 책임 규명 ▲ 부실급식을 제공해온 영양사의 복직 반대 ▲ 반납된 급식비를 아이들에게 돌려줄 것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청운초 급식의 부실함은 그동안 학부모, 학생 사이에서 숱하게 지적돼 온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먹기에 고추장 수제비는 너무 맵죠.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오리훈제인데 한 점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서울 종로구 청운초 학부모 김은영(여·가명)씨는 학교 급식 수준이 엉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학교 2, 6학년 자녀를 둔 김씨는 “둘째 아이는 월·수·금요일 4교시면 수업이 끝나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오는데도 밥을 또 달라고 할 때가 많아서 의문점을 가졌는데 학교 급식비가 그렇게 많이 남을 줄 몰랐다”며 어이없어했다. (세계일보, 6월 24일)

비대위는 이날 학부모 500여명의 서명이 담긴 감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무상급식 예산 반납 경위 및 책임 규명’ ‘부실급식 제공해 온 영양사 본교 복직 절대 반대’ ‘반납된 급식비 재배정’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3500만원 중 900만원은 학생 수를 과다추산해서 더 배정받은 예산으로 당연히 반납했어야 할 돈"이라며 "전체 무상급식 예산은 4억4500만원으로 반납한 예산인 2600만원은 5.8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잘못도 책임도 없다는 건 영양교사의 입장이지 학교 측 입장이 아니다"며 "시교육청 감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