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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4일 04시 44분 KST

이라크 내전 양상, 중동 지역 초긴장

AFP
이라크가 내전 양상을 보이면서 주변의 중국 각국들이 초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의 북부 지역 점령으로 촉발된 이라크 내전 양상에 중동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등 3개 집단이 이라크의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자 주변국들은 불똥이 튈까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터키와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종파 갈등과 폭력 사태가 자국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라크 현 정권과 친밀한 이란 '초긴장'

이란은 이라크 내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수니파 무장단체가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시아파 정부를 무너뜨리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 미칠 여파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시아파라는 점에서 이란은 현 이라크 정부와 친밀하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 남동쪽과 수도 바그다드에는 시아파 다수가 거주하고 있다.

이란은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겠다"며 이라크 정부를 지지하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이란 외무장관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이라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군대가 최근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은 또 이라크 정부를 돕겠다고 밝힌 미국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개연성도 있다.

이란은 현재 바그다드로의 비행기 운항을 중단하고 국경 보안을 강화했다.

이란은 이라크와 1980년대 8년간 전쟁을 벌여 역사적 숙적 관계지만 현재 양국 모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유대관계가 강화됐다.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군에 자발적으로 입대하는 이들을 이라크 군이 환영하고 있다.

◇터키, 쿠르드 반군 영향 줄까 전전긍긍

터키로서는 이라크 내전 양상을 틈탄 쿠르드족의 부흥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쿠르드자치정부(KRG)는 ISIL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이용해 동부의 주요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장악했다.

쿠르드군은 ISIL이 장악한 동부 디얄라주(州) 자라우라와 사디야 마을에도 병력을 배치, 쿠르드 자치지역을 벗어난 지역의 분쟁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이다.

최근 터키 동부에서는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관련한 충돌이 격화하는 점도 터키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터키의 쿠르드족은 1천500만여명으로 전체 터키 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하지만, 터키의 건국이념은 국가의 일체성을 강조해 오랜 충돌을 빚어 왔다.

이라크 모술 주재 터키 총영사 등 자국민 80명이 ISIL에 납치된 터키는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는 동시에 군사 작전도 검토하고 있다.

ISIL이 장악한 모술 지역에 무인기를 보내 정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이틀 전 나토에 긴급회의를 요청했으나 회원국 위협에 공동 대응을 요구하는 조항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정보 제공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시아파 벨트' 시리아도 현상 유지 희망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트파가 장악한 시리아 정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라크 시아파 정부, 이란과 함께 '시아파 벨트'를 구축해 수니파 반군과 3년 넘게 지속한 내전 속에서도 지금까지 버텨왔다.

이라크 정부가 붕괴할 경우 시리아는 시아파 동맹의 한 축을 잃게 될 수 있다.

ISIL의 시리아 지부가 이라크에서 입수한 무기를 갖고 알아사드 정권을 겨냥할 가능성도 커졌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이라크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 처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라크에는 시리아 난민 20만명 이상이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이란 경계 속에 당분간 관망 전망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내전이 자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이라크 내전이 종파분쟁으로 확산하면 사우디는 수니파 대국으로서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할 상황이다.

사우디로서는 중동에서 시아파 득세를 원치 않기 때문에 시아파 출신의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탐탁지 않게 여겨 왔다.

그렇다고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반군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도 없고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를 지원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수니파 거부와 성직자가 암암리에 ISIL을 재정 지원하는 것을 사우디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지만 당분간은 이라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