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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03일 07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16일 14시 04분 KST

화장실 풍경으로 바라본 실리콘 밸리의 여성문제(사진)

전 세계 어디를 가봐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의 여자화장실은 긴 줄이 늘어서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자화장실보다 남자화장실 줄이 더 긴 곳이 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장이다. 이곳에서만큼은 여성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 월요일에 열린 애플의 세계개발자포럼(WWDC,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찍힌 것이다. 키노트 연설이 열리기 한 시간 전, 폭스 비즈니스의 기자 조 링 켄트가 찍어서 트위터에 올렸다. 보다시피 여자화장실 밖에는 줄을 선 여성들이 없다. 하지만 남자화장실 문앞에 늘어선 남자들을 보라.

이 컨퍼런스는 전 세계의 프로그래머들이 애플의 새로운 제품과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다. 우연히 찍힌 이 사진은 IT 산업이 가진 '브로그래밍'(brogramming, brother와 programming의 합성어)문제를 코믹하게 드러내고 있다. 통계를 봐도 IT 기업에서 여성 개발자의 비중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IT 기업들이 여성을 대우하지 않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2010년 부터 2013년 사이에 제작된 구글의 기념두들은 총 445명의 사람들을 기념했는데, 이 중 82.7%가 남자였다. 스타트업의 최대행사 중 하나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는 개발자들이 제품을 시연하며 자위행위를 연상시키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에셔 열린 삼성의 프로모션 행사에서는 제품소개와 상관없이 수영복을 입은 여성댄서들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래 사진)

비평가들은 남성 지배적인 스타트업이 여성 개발자들에게 불안정한 노동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들이 남성 친화적으로 고안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샌프란시스코 컨퍼런스장 남자 화장실의 긴 줄도 올해만의 풍경은 아니다. 지난해 열린 애플세계개발자 포럼에서도 똑같은 사진이 찍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