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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2일 13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5월 22일 14시 21분 KST

박 대통령 남재준 김장수 경질, 김기춘은?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경질하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경질하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박근혜 정부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청와대와 내각 개편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당연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22일 발표된 첫 개편 작업에서 일단 그의 이름은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새 국무총리 후보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로 내정했다는 사실과 함께 남 국정원장과 김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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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질된 남재준(왼쪽)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야당은 청와대의 발표 뒤 곧바로 성명을 내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논평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그동안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총리, 국정원장, 청와대 안보실장, 비서실장, KBS 사장 등 5명을 '청산 대상 5적'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KBS 사장은 청와대와 내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야권이 지목한 인적 청산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는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야권은 물론 언론에서조차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질을 박근혜 정부 쇄신의 시작이자 끝으로 보는 이유는 김 실장이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왔고, ‘왕실장’으로 불릴 정도로 박근혜 정부의 운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21일 치 보도에서 “김기춘 실장은 국정 전반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세월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김 실장 만큼 현안을 챙길 사람이 없고 대안이 없기 때문에 유임을 점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같은 날 보도에서 “김 실장은 왕실장으로 불리며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해왔다는 점에서 보좌 실패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김 실장의 경질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 이정현 홍보수석의 거취도 주목거리다. 이 홍보수석은 KBS에 여러 차례 전화해 현 정부에 유리한 보도가 이뤄지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와 함께 내각의 개편도 관심거리다. 일부에서는 내각 총사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내각 총사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 개조와 혁신의 출발은 대대적 인적쇄신이어야 하고, 그 내용은 현 내각의 총사퇴와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 개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내각이 모두 사표를 제출하고 신임 여부를 묻는 게 맞는 절차이며,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전면적 개편을 촉구했다.

22일 신임 총리 내정자의 선임을 시작으로 이제 박근혜 정부의 개편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를 이어 박 대통령을 섬긴 김기춘 실장이 ‘세월호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