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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14일 03시 12분 KST

스페인 여당 정치인 시내 한복판서 피살

AFP

스페인 집권당 소속의 유력 지방 정치인이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 분리주의 무장단체 바스크조국과해방(ETA)이 기승했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제외하면 스페인에서 정치인 살해는 드문 일이다. 25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달아오르던 스페인 정가는 주요 정당들이 유세를 중단하고 총리가 사건 현장을 찾는 등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스페인 북서부 레온주 의회 의장 이사벨 카라스코(59)가 주도인 레온시에서 피살된 시각은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중도보수 성향의 집권 국민당(PP)의 레온주 지구당위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유럽의회 선거운동 관련 회의 참석차 집에서 지구당사로 걸어가다가 베르네스가강 다리에서 총알 네 발을 맞고 즉사했다. 목격자들은 사건 당시 주변에 산책객들이 많았고 범인이 총을 쏜 뒤 곧바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로 지목된 모녀를 체포하고 범행에 사용된 총을 찾고 있다.

조사 결과 용의자 중 딸(35)은 카라스코가 의장에 취임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레온주 의회에서 통신기술자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은 의회가 며칠 전 그를 해고하면서 과다지급된 급여를 반환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하며 앙심에 따른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스페인 내무부 역시 "카라스코가 맡고 있는 공직과는 무관한 개인적 복수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의자 중 모친(55)이 2007년 지방선거 때 PP 소속으로 레온주 아스트로가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떨어졌고 이후 의원직을 승계하려는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정치적 배경이 깔린 범행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카라스코가 독단적인 스타일로 주변에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PP와 제1야당 사회당은 사건 당일 선거운동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애도를 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트위터에 "경악스러운 사건으로 카라스코의 친지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힌 데 이어 13일 레온시를 위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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