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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10일 07시 44분 KST

지금은 '시니어 콘텐츠' 전성시대

Shutterstock / aastock

대중문화계가 시니어 콘텐츠로 중무장했다. 주변인처럼 맴돌던 노인들의 모습이 방송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주인공으로 변모해 대중에게 다가오고 있다. 바야흐로 다가선 100세 시대에 발맞춘 것이다.

배우 이순재(79),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이 주인공을 등장한 tvN '꽃보다 할배'의 성공은 시니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프랑스와 대만에 이어 스페인으로 이어진 '꽃보다 할배' 시즌3는 평균 시청률이 4% 이상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일 스페인편 최종회 시청률이 4.5%(TNmS 제공)로, 시즌2 마지막회 시청률 3.8%보다 웃돌아 그 열기가 아직 식지 않고 있다. 이날 '꽃보다 할배'의 최종회는 비슷한 시간에 방영한 MBC '사남일녀'의 4.1% 시청률보다 높았다. 노인들을 앞세워 '황혼의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가 젊은 시청자에게도 어필한 것이다. '꽃보다 할배'가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으면서 케이블 방송 tvN이 지상파 방송과 종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채널로 뿌리내리고 있다.

tvN은 나아가 9일부터 노인들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추리수사극 '꽃할배 수사대'를 내놓았다. '꽃할배 수사대'는 20대 젊은 형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70대 노인으로 변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배우 이순재와 변희봉(72), 장광(63) 등 시니어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어 '꽃보다 할배'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꽃할배 수사대'의 구기영 PD는 "'꽃보다 할배'가 사랑 받으면서 '이 분들과 드라마를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게 드라마의 시작이었다"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한 웃음과 유쾌함을 담았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꽃보다 할배'의 성공은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까지 만드는 촉진제가 된 것이다.

tvN의 한 관계자는 "'꽃보다 할배'가 1년에 걸쳐 시즌3까지 나올 수 있었던 건 시니어 세대만이 전할 수 있는 인생의 메시지 때문일 것"이라며 "이들이 주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대중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어 대중문화 콘텐츠로 꾸준히 각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도 누적 관객수 850만명을 넘기며 선전했다. 사실 칠순의 할머니(나문희)가 20대 아가씨(심은경)가 되면서 겪는 스토리는 뻔한 레퍼토리다. 그러나 이 흔하디 흔한 이야기가 흥행대박을 터뜨린 건 세대공감이라는 명쾌한 코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혼의 재혼문제를 예능으로 푼 JTBC '님과 함께'도 배우 임현식(69)과 박원숙(65)의 가상 재혼생활로 화제가 되고 있다. '님과 함께' 성치경 PD는 "실제로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 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황혼 재혼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만큼 해볼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현상을 예능으로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층에게도 노년의 현실을 접하도록 하고 있다.

시니어 콘텐츠가 대세가 되면서 이를 대중과 연결해주는 중심 인물로 배우 이순재가 우선 꼽힌다. 그는 '꽃보다 할배'에 이어 시트콤 '감자별 2013QR3'와 꽃할배 수사대' 등 방송 출연뿐만 아니라 대학로에서 연극 '사랑별곡' 무대에도 오른다. 예능이나 드라마, 연극 등에 종횡무진하고 있는 이순재에게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나이 든 배우들을 잘 쓰지 않아요. 이들 배우들이 맡은 역할은 할머니나 할아버지로 배역에 한계가 있어요. '꽃할배 수사대'로 젊은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노인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게 기쁘죠. 젊은 친구들에게 지지 않도록 좋은 모습과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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