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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05일 13시 56분 KST

케이블카는 안전한가?

한겨레

대구 앞산의 케이블카가 급발진을 일으켜 승객 10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4일 오후 6시 10분께 대구 앞산 정상에서 승객 30여명을 태운 케이블카(48인승)가 기기고장으로 급출발, 10여m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멈췄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10명이 넘어져 상처를 입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다.

대구 앞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대덕개발은 급히 케이블카를 후진시켜 점검을 끝낸 후 다시 출발시켰으나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대덕개발은 이후에도 케이블카를 정비해 2차례 더 출발시켰으나 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에만 모두 네 번의 급출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케이블카가 고쳐지지 않자 회사 측은 운행을 중단했고 승객 30여 명은 모두 걸어서 산을 내려가야만 했다. 두 명의 승객은 산에서 내려오던 중 허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관리자와 대덕개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해당 케이블카에 대한 정밀 점검에 들어간다.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대덕개발은 1974년 대구시에서 허가를 받아 40년 동안 대구 앞산에서 케이블카를 운행 중이다. 대구시가 실시한 지난 1월의 안전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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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올해 들어 발생한 케이블카 사고는 대구 앞산 케이블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25일에는 경남 통영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운행 중에 멈췄다. 통영 케이블카는 2008년 4월 개통한 1천975m 한국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다.

운영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지난 4월 30일 한국전기연구원 이재복 박사의 현장점검 결과를 토대로 "하부역사 67호선 도로를 밝히는 가로등의 전류가 누전현상으로 (케이블카) 제어장치를 손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기설비 현장에서 20년 넘게 일한 전기기사 A(58)씨는 "전기공사의 기본은 감전에 따른 인명 피해를 막는 누전 차단과 접지"라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케이블카가 이런 사소하면서도 기본적인 문제로 멈췄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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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부산 금강공원 케이블카 고장 사고로 승객을 구조하는 장면

한국일보는 지난 4월 28일 "박근혜 정부의 규제완화 공론화와 6ㆍ4지방선거를 틈타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설치 재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원, 경남도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현재 설악산과 강원 화천 백암산, 속초 대포항 일대 등에서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 중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난해 9월 환경부로부터 "탐방로 훼손 가능성과 산양 등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처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불허 통보를 받은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노선을 변경해서 다시 착수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가 케이블카 사업에 나서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제효과'를 지역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서지만, 이런 사업이 가능해진 것은 MB 정부로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진 '규제완화' 정책 때문이다. 지난 3월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도 케이블카 설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론 환경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케이블카 난개발에 반대를 표명했다. 전국 4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원 안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대책위원회’는 2009년부터 이미 ‘케이블카 없는 자연공원’을 위한 서명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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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강원 양양군이 추진 중인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시위 중인 설악녹색연합 박그림 대표

난개발 여부는 일단 젖혀두고,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존하는 케이블카의 안전이다.

지난 2011년에는 대구 팔공산 케이블카에서 40대 탑승객이 추락사했다. 케이블카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사고로 경찰은 추정했다. 지난 2013년에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케이블카 2대가 멈춰 승객과 승무원 등 46명이 3시간여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케이블카는 구조상 완벽하게 안전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기구다. 하지만 설비 전반에 대한 엄격한 규정과 정기적인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케이블카가 전국 곳곳에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4월 22일 세월호 참사 같은 안전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 부처에 다중이용시설과 교통수단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5월 5일부터 2주간 정부합동점검을 한 차례 실시한 뒤 6월 이후 2단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여객선과 지하철뿐만이 아니다. 케이블카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점검과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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