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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29일 17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29일 17시 55분 KST

이마트 비정규노동자 과로로 사망

한겨레

이마트 시식코너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갑자기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직후였다. 유가족은 회사가 조퇴를 거부했다며 산업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응답하는 사람은 없다.

미디어충청에 따르면, 이마트 천안점에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5일 근무 도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오후 2시 경 조퇴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사내 휴게실로 향했다.

그러나 불과 한 시간도 안 돼, 함께 근무하고 있던 A씨의 자녀 김모 씨는 휴게실에서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천안충무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A씨는 병원으로부터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고 사경을 헤매다 28일 새벽 4시50분경 끝내 사망했다.

또 다른 자녀 김씨는 “20대 초반 어린 동생이 어머니와 같은 곳에서 근무했다”며 “동생이 휴게실로 찾아가 어머니의 몸을 주물러 주고 속이 답답하다고 해서 약국에서 소화제의 일종을 사다드리는 조치를 취했지만 잠깐 나갔다온 사이 어머니는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울먹이면서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워 동생이 어머니와 함께 근무해 전셋집으로 옮기는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며 “어린 동생과 가족들은 어머니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충청 4월28일)

A씨는 파견업체 유앤아이머천다이징 소속으로, 이마트 천안점 풀무원 시식코너에서 일했다. 이마트와 풀무원, 유앤아이머천다이징 세 곳이 얽혀있는 것이다. 그러나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곳은 없다. 하나같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김씨는 “사인을 볼 때, 어머니가 몸이 아프다고 했을 때 바로 병원으로 옮겼다면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회사는 조퇴 신청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어머니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병원에 찾아와 책임회피 발언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마트 관계자에게 ‘산업재해 담당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니 ‘지금 그게 문제냐’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며 “풀무원 관계자는 병원에 와서 엄마가 채용 자격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계속 말해 너무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미디어충청 4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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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유통업체의 고용 관계는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고질적인 불법파견과 사내하도급, 임금 차별, 수당 미지급, 노조 탄압 등 거의 모든 형태의 노동관계법 위반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이마트는 이 분야에서 악명이 높다. 겉으로는 하청업체로부터 인력을 공급받는 것처럼 하면서도, 하청업체로 자사의 퇴직 임원을 보내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위장도급에 따른 불법파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오마이뉴스 '헌법 위의 이마트' 시리즈 보기)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이마트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였다. 당시 감독 결과 판매부문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불법파견해 사용한 사실이 광범위하게 드러났다. 노동부가 2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압박하자, 이마트는 1만여 명의 하도급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이마트는 또 노조를 결성하려는 노동자들을 분류해 감시했고, 불분명한 이유로 노동조합 위원장을 해고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직접 ‘해고될 사유가 있었더라’는 소문을 사내에 조직적으로 유포한 문건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마트 측은 노조를 인정하고 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사 단체교섭은 최근 1년 만에 결렬됐다.

최병렬 전 신세계 이마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은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28일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김우수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노조 활동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방해하려 공모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전략 회의 문건, 각종 시나리오와 지침 및 훈련 내용을 보면 기업 내부에서 ‘비노조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공유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4월28일)

A씨의 죽음에 대해, 세 회사는 뭐라고 말했을까.

한편 이마트 회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향후 유가족과 각각의 회사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풀무원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들어온 근무자라 이마트가 근무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때문에 산업재해 여부도 현재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풀무원 회사 측은 담당자와 전화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유앤아이머천다이징 측은 담당자를 통해 본지에 전화로 연락을 한다고 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미디어충청 4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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