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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24일 08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24일 09시 50분 KST

다이빙벨‧민간 잠수부 배제 : 사설업체 '언딘마린'이 주도권 '장악'

이종인 대표 ‘다이빙벨’ 거부해놓고 ‘언딘마린’이 빌린 ‘다이빙벨’ 대기

민간잠수부 투입 불허 이후 사설업체 ‘언딘마린’ 잠수부 투입

정부당국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구조 현장을 찾은 해난구조전문가의 다이빙벨 사용을 거부한 뒤 해경‧해군과 계약을 맺은 사설 해난구조 전문업체 ‘언딘마린’이 빌린 다이빙벨을 사고현장에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는 “23일 새벽 해경과 계약을 맺은 국제구난협회 소속 '언딘'이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빙벨을 빌려가 사고해역 인근에 대기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다이빙벨은 종 모양의 잠수 기구로 수중 깊은 곳에서 20시간가량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해난구조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 대표는 지난 22일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사재로 제작한 다이빙벨을 끌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 운반을 위해 1억 5천만 원의 사비까지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조 당국은 사고 위험이 크고 기존 작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다이빙벨의 사용을 막았다.

그러나 해경의 이런 방침과 달리 해경과 계약한 '언딘마린'이 다이빙벨을 임대해 사고 해역으로 갖고 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경의 '다이빙벨' 투입사실을 폭록했다.

이처럼 뒤늦게 다이빙벨을 투입했다는 주장이 확인됨에 따라 구조 당국이 정부 주도의 구조 작업을 위해 고의적으로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을 거부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인 대표는 지난 23일 ‘다이빙벨’ 투입이 무산된 데 대해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언딘이 빌린 다이빙 벨을) 실제 구조작업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언딘’측이 구조작업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교묘하게 민간잠수사들을 배제"

다이빙벨의 '선택적 허용'과 함께 민간 잠수부들에 대한 배제도 '언딘마린'이 고용한 잠수부들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황대영 한국수중환경협회장은 23일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계약을 맺은 ‘언딘’측이 구조작업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교묘하게 민간잠수사들을 배제시키고 있다”며 "언딘이 현장을 장악하면서 일주일동안 물 속에 들어간 (민간 잠수부들은) 불과 몇 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체계적인 다이빙을 해서 하루에 60명도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신문 방송에 아무리 얘기해도 반영이 안된다"며 "민관군 협력에서 민은 '언딘'을 말할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민간잠수부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심지어 자원봉사로 참여한 일부 민간 잠수사들을 현장에서 돈을 주고 고용해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해난구조 전문업체인 ‘언딘 마린’이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 회사 소속 잠수부들을 해군.해경 소속 구조대와 함께 구조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언딘’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잠수사 참여 문제는 전적으로 해경이 책임질 문제이며 (언딘의)민간 잠수사 고용 문제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은 전반적인 구조 계획에 따라 민간 잠수사들을 배치하고 있다”며 “안전문제와 작업연속성을 고려했을 뿐, 민간 잠수사 배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500여 명 이상의 민간잠수부들은 협의체를 구성했고, 침몰한 세월호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에 적합한 잠수부를 선별하는 등 조직적인 구조 활동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한국수중환경협회 소속 잠수부 60여명 중에 18명이 선발됐고, 이들은 전날 사고 현장으로 떠났지만 작업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게 황 회장의 주장이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