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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23일 08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23일 11시 13분 KST

세월호 침몰, 유병언 계열사 임원 상당수 '구원파'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이 기독교 이단인 '구원파'를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가 거느린 계열사의 대표 등 고위 임원 상당수가 유씨가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핵심 신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비난을 받고 있는 세월호 선장 뿐 아니라 승무원들 중 상당수도 구원파 신도들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종교적 응집력이 강한 이들이 자기들끼리만 위기상황 정보를 공유하며 집단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1962년 권신찬 목사와 그의 사위인 유 전 회장이 설립했다. 신도는 20만명에 달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92년 총회를 열어 이 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정통 교단에서는 회개를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구원파는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고 한번 영혼의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된다"고 주장한다.

JTBC 보도부문 사장이자 ‘뉴스9’ 앵커인 손석희는 1987년 8월 2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오대양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구원파에서 30여 년간 활동하다 탈퇴한 유 전 회장의 전 측근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뿐 아니라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변기춘 대표는 구원파 신도다.

청해진해운은 구원파와 관련된 환경단체인 한국녹색회가 2002년부터 100억여원을 들여 경북 청송군 현서면 보헌산 천문대 인근 임야와 논밭900여만㎡을 매입하는 것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집단 농장의 토지 소유주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의 두 아들로 확인됐다.

검찰은 23일 오전 10시 경기 안성시 상삼리의 금수원 수련원 등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사업체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가며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 공예품 제조업체인 ㈜오대양의 경기 용인 공장에서 발생한 32명 집단 변사사건으로 처음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공장에서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오대양 대표 박순자 씨를 비롯해 그의 자녀와 종업원 등 32명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기독교복음침례회와는 별도로 활동을 해온 박순자라는 여인이 차린 ‘오대양’이라는 회사가 일으킨 사건이다. 1987년 박순자는 무리한 사업을 벌려오며 당시 17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사채를 빌렸고 결국 파산 직전에 몰리며 신도들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대양사건이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후 수차례 재수사가 이루어지면서 검찰은 광신도들에 의한 집단 ‘자살극’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014.04.23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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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자살 사건이 일어난지 4년 뒤, 유병언 회장은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1991년 7월 오대양 자수자들이 나타나며 이 사건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검찰은 재조사를 시작했고 유병언 회장은 연루설에 휩싸이며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그러나 검찰은 오대양사건과 유병언 전 회장과의 관계에 뚜렷한 정황을 밝혀내지 못했고, 원점 수사 결론과 마찬가지로 ‘집단자살’로 결론 내렸다.

이후 그는 국내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아해’라는 가명의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해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작품 활동을 했다고 소개돼 있다.

아해의 국제 사진전을 주관하는 ‘아해 프레스 프랑스’의 대표는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아해는 2012년 5월 프랑스의 한 마을 전체를 52만 유로(약 7억7000만 원)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정동섭 교수 “구원파로부터 살해 위협도 받아”

22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에는 정동섭 한동대 외래교수(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가 출연해 유병언 전 회장과 구원파의 실상에 대해 증언했다.

정 교수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속칭 구원파라고 칭한다"며 "지금은 유병언 회장이라고 통하지만 원래는 유병언 목사다. 종교지도자인데 1962년에 대구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라고 알려져 있는 종교집단을 시작을 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정 교수는 "유 전 회장이 삼호트레이딩이라는 사업을 하면서 완구를 수출해서 성공을 했다. 그때 노동착취를 해서 제대로 임금을 주지 않고 상당한 수익을 올려서 무역의 날에 금상도 탔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영국대사관에 근무하면서 외국 교회를 경험했을 때 구원파는 정통 교단과 달리 기도와 예배를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교단에 기도하자고 제안했더니 살해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 전 회장이 삼우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성장시킨 세모그룹은 5, 6공화국 시절 세모유람선, 세모케미칼 등 건강식품과 선박 제조 등 9개 자회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다. 세모는 한강 유람선 사업권을 취득해 주목을 받았지만 1990년 유람선 운항 중 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인명피해를 낸 뒤 경영이 악화돼 1997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구원파는 아직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JTBC 취재 결과 경기도 안성에 그가 직접 세우고 최근 몇 년 동안 사진 촬영지로 써왔던 대규모 수련원에는 예배가 있는 매주 주말, 수천명의 신도들로 북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련원 소속 한 신도는 “(유 전 회장이) 깨끗하고 바르신 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17년 전 벌어진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에 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과연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이 이단으로 규정된 구원파가 관여된 일로 밝혀질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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