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04월 21일 21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22일 04시 55분 KST

세월호 前 항해사 '채널16번' 사용 안하는 이유 폭로 (동영상) : 손석희의 JTBC '뉴스9'에서 밝혀

JTBC

세월호의 전 항해사 김모 씨는 세월호가 초기 사고 신고를 가까운 진도가 아닌, 제주 관제 센터에 보고를 한 것은 사고 이후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김 씨는 JTBC ‘뉴스9’손석희 앵커와 21일 전화 인터뷰에서 "(해상 조난에 있어서 필요한) 공용 채널인 16번 채널을 쓰면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에 보고 사실을 다 알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모든 곳에서) 연락이 오고 이러다 보면 선박 직원도 머리 아프고 이러다 보니까 (사고 은폐를 위해) 할 수 없이 12번을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초기 진도가 아닌 제주 VTS(관제센터)에 연락하게 된 것에 대해 김 씨는 "그걸(16번 채널)로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니까 오히려 12번으로 해서 하는 게 더 낫다 싶어서 그쪽(제주 VTS)으로 먼저 연락을 한 것"이라며 "제일 가까운 데를 놔두고 왜 불렀겠나"고 반문했다.

손 앵커는 전 세월호 항해사 김모 씨가 ′16번 채널′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손 앵커는 "이걸 도대체 저희들이 어떻게 이해를 해 드려야 되는 건지 이런 운행의 관행을..."이라며 "이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김 씨는 "제가 말씀을 드린 것은 16번을 쓰든 12번을 쓰던 몇 번을 쓰든지 간에 그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의 폭로에 손 앵커는 황당해하며 "16번 채널을 쓸 경우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인 것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김씨는 "그렇다"며 향후 검찰 조사는 물론 법정 증언까지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세월호 전 항해사 김모 씨와 손석희 앵커가 나눈 24분짜리 인터뷰 동영상이다.

세월호가 사고 초기 공용채널인 16번 채널을 통해 침몰 소식을 곧바로 교신했더라면, 진도 VTS를 비롯해 주변 어선들이 모두 내용을 듣고 사고 해역으로 달려와 구조를 더욱 신속하고 쉽게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의 선장이 사고의 은폐를 위해 진도가 아닌 멀리 제주VTS에 교신을 시도해 '골든타임'을 놓쳐 구조를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게 만든 것이다. '1호 탈출'로 전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선장이 자신의 사고를 은폐 축소하기 위해 저지른 만행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세월호와 진도VTS 모두 그 해역을 지날 때는 상호 간의 '진입 보고'를 해야하지만 양측 모두 이 절차를 생략했다는 주장도 새롭게 나왔다. 김 씨는 "(세월호가 진도에 진입하면) 진입 보고를 일단 해 줄 것이고, 안 했으면 진도 VTS에서 아마 세월호를 불렀을 것"이라며 "(교신내용에 9시) 37분에 보면 450명, 500명 물어보지 않습니까? 그게 뭐냐면 (서로) 보고를 안 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진도 VTS에서 세월호를 향해서 거기 몇 명 탔느냐 했을 때 세월호에서 450~500명을 얘기했는데 그제서야 그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건 애초에 의무사항이었던 보고를 지키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손 앵커는 "근무하신 동안에 이 해역이든 어디든 들어가면서 이렇게 VTS쪽에 보고를 안 했던 적이 또 있었냐"고 묻자 김 씨는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일반 보고를 안 하고 넘어가게 되면 일반 선박에 세월호가 됐든 어느 배가 됐든 벌금 200만 원을 내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관련해 과거 결함 사실을 묻자, 김 씨는 "다른 결함보다도 (사고 당시 세월호가) 화물 결박을 제대로 안 했을 것"이라며 화물과 컨테이너 포박 문제 역시 "하기는 하는데 형식적으로 장난 비슷하게 하고 회사에서 그걸 갖다가 신청을 해도 잘 안 해 준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