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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21일 11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23일 08시 17분 KST

대동강 맥주의 진실 : 대동강 맥주의 기원은 영국에 있다

지난 2012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맥주 맛을 혹평한 바 있다. "한국의 맥주 맛은 따분하다.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도 맛이 없다."

taedonggang beer

사실 모르던 바는 아니었지만, 외국 언론의 문제 제기는 국내의 맥주제조회사들을 뜨끔하게 했다. 당시 하이트 진로와 오비맥주는 이에 대해 일종의 항변을 내놓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산 맥주의 맥아 함량은 70% 이상이며, 맥아 100%인 제품도 있다. 맥주에 쌀이나 옥수수를 섞는 것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서다" (머니투데이 보도) 하지만 당시의 논란이 가져온 궁금증은 한국의 맥주맛은 왜 따분할까가 아니었다. 도대체 '대동강 맥주'는 얼마나 맛있길래? 였다. 그리고 2년 후, 대동강 맥주의 맛의 비밀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의 기사가 또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29일 '대동강 맥주'의 시음기를 보도했다. 더 흥미로운 건, 대동강 맥주에 얽힌 영국과 북한과의 과거였다. 인디펜던트의 SIMON USBORNE 기자는 "대동강 맥주는 영국에서 180년 넘게 맥주를 제조한 어셔 양조장 시설을 북한이 고스란히 가져가 만든 맥주"라고 설명했다.

taedonggang beer

기자가 만난 어셔 양조장의 양조 전문가였던 게리 토드는 매각 당시의 풍경을 생생히 기억했다.

12명 정도의 남자들이 왔었다. 기술자 2명, 양조업자 2명, 그리고 나머지는 정부관계자인 듯 보였다. 기술자와 양조업자들은 매각과 관한 모든 대화내용을 정부관계자에게 따로 설명했는 데, 그 모습이 정말 이상하더라.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 중 하나는 그들이 플라스틱 컵이나 변기 뚜껑까지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들은 플라스틱 컵을 한번도 본적이 없던 사람들 같았다. 변기뚜껑은 황금처럼 대했다.

'대동강 맥주' TV광고

인디펜던트는 또한 '대동강 맥주'의 TV광고에 얽힌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대동강 맥주는 총 7가지 종류로 제조됐다. 2009년에는 TV광고도 나왔다. '정말 촌스러웠던' 이 광고에는 맥주의 기원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광고는 (촌스러운 매력 때문에) 유투브에서 대히트를 쳤다. 하지만 김정일은 나중에 이 광고를 내리라고 지시했다.

이 기사에서 여행가이드인 Simon Cockerell은 대동강 맥주 공장에 가봤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보리 냄새가 났다. 여러개의 탑과 큰 저장탱크가 있었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니, 여기가 진짜 일반적인 공장 같더라. 그때 나는 북한의 평범한 술집에도 가봤다. 북한의 마초적인 음주문화는 상당히 셌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거다. 젊은 사람들도 술을 마시며 어슬렁거리거나 볼링을 치고 있었다.

당시 북한이 가져간 양조장 설비는 컨테이너 30대 분량에 달했고, 인수 비용은 약 2천500만 마르크(현재 가치로 약 174억원)였다. 시설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데 쓰인 비용만 약 800만 파운드였다고 한다.

어셔 양조장에서 일했고, 매각 당시의 기억을 갖고 있는 게리 토드는 대동강 맥주를 마셔보고는 "맛이 가볍기는 하지만, 색깔을 포함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매각 전까지 어셔 양조장은 180년의 전통을 지키고 있었다. 맛의 절대적인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맥주의 역사로 볼때, 한국 맥주보다 대동강 맥주가 더 흥미롭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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