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작가 안성석은 유럽을 여행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은 한 번도 '여행'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한국인이 한국에서 여행객으로 지내는 건 어떨까 상상했다. 작가는 '외국인 여행객'의 모습을 하고 한 달 동안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다. 영어로 된 가이드북을 보고 서울의 랜드마크를 공부했다.
작가는 한국이 빠른 성장으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잃어버린 역사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과거와 현재의 서울을 중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historic present004_160x127(cm)
Two-phase_240x180(cm)
프로젝트의 제목은 '역사적 현재(Historical Present)'다.
작품의 의미는 보는 순간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작가는 경복궁이나 남대문 같은 역사적인 건축물 앞에서 스크린에 과거의 이미지를 영사했다. 사진에 기록된 과거와 지금 서 있는 현재의 모습을 절묘하게 병치시켰다.
서울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찾기 위해, 작가는 일제 강점기 때 출판된 사진집을 뒤졌다. 어른들이나 미군들이 소장했던 사진을 빌려 작업하기도 했다.
historic present002_160x127(cm)
There is a one stranger_151x190(cm)
"세상이 변하면 언젠가 우리도 사진의 사람들처럼 사라지지 않을까요."
historic present023_180x240(cm)
안성석 작가의 '역사적 현재'는 2014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건축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우승자는 오는 4월 3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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