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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5일 15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16일 15시 01분 KST

전세계 피겨 전문가들, ISU 회장 사퇴 청원 나섰다

AFP
전세계 피겨 전문가들이 오타비오 친콴타(7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세계 피겨 전문가들이 오타비오 친콴타(7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출신인 친콴타 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20년간 ISU를 장기 집권해온 인물이다.

전 피겨스케이팅 스타인 팀 우드빌 파우버, 빙상 스케이트 기술 전문가 팀 거버, 피겨 전문기자인 모니카 프리들랜더 등 네 명이 최근 인권청원사이트인 ‘체인지’에 친콴타 회장의 사태를 촉구하는 청원 글을 게시했다. 15일 현재 2백만명이 서명을 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 역사상 해당 종목 전문가들이 연맹 회장의 사퇴 촉구 청원 운동을 벌인 사례는 이례적이다. 소치 대회의 편파 판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청원 등의 전례는 있었지만, 피겨 전문가들이 직접 나선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4)가 출전했던 피겨 여자 싱글에서의 판정 논란을 사임 촉구 이유로 거론하고 있다.

청원을 이끄는 우드와 파우버는 각각 1960년대와 1970년대 남자 싱글 및 페어 부문에서 활약한 스타선수 출신이다. 거버는 전직 선수이자 피겨 테크니컬 전문가다. 소치 대회의 여자 싱글 판정이 잘못됐다는 비판 서한을 ISU 위원 33명에게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모니카 프리들랜더는 유명 피겨 전문기자로 ISU 개혁을 촉구하는 블로그 ‘세이브스케이팅’을 운영하며 피겨계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들은 친콴타 회장이 피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이 종목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원에서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재임 기간(1994년~현재) 피겨의 예술성을 떨어뜨리고, 피겨를 정량화시켜 피겨 인기를 추락시켰다”면서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심판 익명제를 도입해 피겨의 공정성을 해쳤고, 신채점제는 구채점제보다 더 정치적이고 명성에 집착하는 채점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친콴타 회장이 피겨의 예술적 측면을 무시했고, 그 결과 판정에서의 부정문제가 증가하고 대중적 인기마저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해 운동성과 예술적 기교가 조화된 피겨스케이팅 고유의 특성이 무시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친콴타의 피겨 몰이해로 지난 2002년 이후 ‘익명 채점제’가 도입돼 심판들의 불공정 판정 가능성은 커지고, 그에 대한 책임은 줄어들었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정치적이거나 선수 명성에만 이끌리는 판정이 난무해 각종 스캔들이 터졌고, 소치 대회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가 김연아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면서 발생한 논란이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들은 지난 3월 친콴타가 주장한 피겨종목에서의 쇼트프로그램 폐지 주장은 50년 전통의 피겨를 망칠 것이며, 그의 가장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콴타 회장이 임기를 임의로 늘린 점도 논란이다. 지난 2012년 총회 때, 친콴타는 자신의 임기를 2년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켜 2016년까지 임기를 연장한 바 있다.

1892년 설립된 ISU는 122년의 긴 역사에서 단 10명의 회장이 집권했다. 1994년에 회장에 당선된 친콴타가 2016년까지 집권하게 되면 22년 동안 회장을 맡게 된다. 역대 두 번째로 임기가 긴 회장이다.

문제는 또 있다. 1980년부터 피겨계 인사는 배제되고 스피드계 인사가 독점을 해왔다. 피겨계에서는 2014년 새 회장 선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친콴타가 꼼수를 부려 장기집권을 시도하자 피겨계의 불만이 폭발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ISU 회장을 맡은 초창기부터 미국, 캐나다 등 피겨 강국들은 “피겨스케이팅의 예술적 측면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 해 왔다. 특히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판정 논란으로 피겨 페어 종목 ‘공동 금메달 사태’가 빚어졌을 때, 자기 입으로 “피겨는 잘 모른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면서 익명 심판제를 도입하는 규칙 개정을 주도, 판정 공정성을 해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친콴타 회장이 집권 한 1994년부터 지난 20년간 벌어진 피겨 판정 논란 5가지를 정리했다.

1. 2014 소치동계올림픽 김연아 판정 논란

오른쪽 김연아 왼쪽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에서 완벽한 연기로 경기장을 압도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김연아보다 5.48점 높은 224.59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차지해 판정 논란이 일었다.

2.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판정 논란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러시아의 엘레나 베레즈나야·안톤 시하룰리드제 조는 점프에서 한차례 실수를 범했지만 클린 경기를 펼친 캐나다의 제이미 살레·다비 펠레티에 조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 2010년 밴쿠버 대회 남자 싱글 판정 논란

2010년 밴쿠버 대회 남자 싱글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에반 라이사첵(미국)과 예브게니 플류셴코(러시아)는 채점 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플류셴코가 "이번 대회 채점방식은 스케이팅보다 댄스에 높은 점수를 준다"며 "트리플 점프만 뛴 라이사첵보다 쿼드러플 점수를 뛴 내 점수가 낮은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4. 2012년 프랑스 니스컵 심판 매수 논란

2012년 프랑스 니스컵 시니어 페어 및 주니어 대회의 우크라이나 심판 나탈리아 크루글로바가 "우크라이나 페어 선수들의 점수를 올려달라"며 다른 심판을 매수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아, 2013년 5월 세계빙상연맹으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5.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수리아 보날리 선수

흑인 선수인 수리아 보날리(프랑스)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뒤 점수를 끝까지 확인하지도 않고 키스앤크라이존을 떠났다. 그는 1994년에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그치자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었고, 메달 수여식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않고 은메달을 받자마자 목에서 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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