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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5일 13시 24분 KST

제임스 카메론과의 채팅 : 그가 밝힌 '아바타' 속편 계획,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터미네이터 :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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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2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팬들과의 채팅에 나섰다. 레딧(reddit)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를 통해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아바타’의 후속작 부터, ‘트루라이즈2’의 진행상황, 그리고 그의 길티 플레저 영화 등 다양했다. 그와 팬들의 대화 중 일부를 발췌했다.

Q. 당신의 길티플레저(쾌감도 주지만, 죄책감도 주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제임스 카메론 : ‘레지던트 이블' 1편이요. 나는 그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죄책감을 변호할 필요는 없지요.

Q. ‘타이타닉’이 영화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했을 때, 조지 루카스 감독이 당신에게 이 그림을 주었다고 들었어요. 아직도 갖고 있나요?

제임스 카메론 : 그렇습니다. ‘버라이어티’였는지, ‘할리우드 리포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 그림으로 광고를 낸 적도 있었죠. 저는 나중에 조지 루카스에게 감사편지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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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가 제이스 카메론에게 준 그림. '스타워즈'의 캐릭터로 그린 '타이타닉'이다.

Q. ‘아바타’의 나비족과 ‘에일리언’의 에일리언 퀸, 그리고 ‘터미네이터’의 T-800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제임스 카메론 : T-800이 무장한 상태인가요? 아니면, 비무장 상태인가요? 플라즈마 라이플(광선총)을 장착한 T-800은 천하무적이에요. 그가 에일리언 퀸을 쏘고 나비족에게 출혈을 일으키면 전쟁은 끝이죠. 비교를 하려면, 모두 비무장 상태여야 합니다. 그럼 에일리언 퀸이 나비족도 무찌르고, T-800도 제압하겠죠. 무기가 없는 T-800은 에일리언 퀸에게 갈갈이 찢겨 버릴 거예요. 또 나비족이 리오놉테릭스를 타느냐, 태나토어를 타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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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의 T-800

Q. ‘에일리언’ 시리즈의 역사에서 ‘프로메테우스’가 기여한 바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은 어떤 영화를 더 좋아하나요?

제임스 카메론 : 저는 ‘프로메테우스’가 정말 흥미로웠어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논리적인 연결은 조금 취약했죠. 물론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프로메테우스’가 제작되어 저는 매우 기뻤습니다. 저는 ‘에일리언3’과 ‘에일리언4’ 보다 ‘프로메테우스’를 더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프로메테우스’는 네이티브 3D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에요. 저는 리들리 스콧과 마틴 스콜세지, 이안 감독처럼 네이티브 3D를 예술의 형식으로 완성시킨 감독들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Q. ‘사우스 파크’에서 당신을 묘사했던 에피소드를 보았나요?

제임스 카메론 : 재밌었어요. 마치 제가 탐험을 떠나는 것처럼 묘사했더군요. 물론 제가 촬영 스태프에게 저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시킨다는 건 재미없었어요.

'사우스파크'의 제임스 카메론 패러디

'사우스파크'에 나온 제임스 카메론 송(song)

'사우스파크'의 제임스 카메론송을 실제 그의 탐사장면에 입힌 영상

Q.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타이타닉’에 대해 쓴 평을 보았나요? 그는 영화에서 묘사된 하늘을 문제 삼았죠.

제임스 카메론 : 당황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의 지적은 주로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는 식인데, 만약 그가 영화의 하늘 때문에 감상을 방해받았다면, 그는 영화를 관람할 때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거예요. 물론 저는 완벽주의자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그 하늘에 있어야 했을 별자리를 알려달라고 했고, ‘타이타닉’이 재개봉할 때 수정했습니다. 당신이 지금 ‘타이타닉’을 다시 본다면, 제대로 된 별자를 보게 될 거예요.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천체 물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다. ‘타이타닉’에서 배가 가라앉고 난 뒤 바다를 표류하던 사람들의 뒷 배경에 뜬 밤하늘 별자리를 두고 그는 배가 침몰한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별자리라, 영화의 감상에 방해가 됐다고 했다. 참고로 그는 ‘그래비티’에 대해서도 과학적 오류를 제기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그의 지적을 인정하면서 “영화적으로 필요한 장치이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 편집자

Q. ‘트루라이즈’ 2편은 언제 만들 건가요?

제임스 카메론 : 우리는 9/11 사태 이후, ‘트루라이즈 2’의 계획을 폐기했습니다. 원리주의 테러리스트를 갖고 노는 코미디가 더 이상 재밌지 않았으니까요. 그 이후에도 다시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Q. 여전히 ‘터미네이터’가 나오는 악몽을 꾸나요?

제임스 카메론 : 아니요. ‘터미네이터’ 영화를 만든 후에는 전혀 그런 악몽을 꾸지 않았어요. 사실 저는 늘 영화적인 영감을 주는 악몽을 꾸었죠.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일은 그러한 악몽을 멈추게 만들었어요. 한때 저는 엄청난 파도와 쓰나미에 대한 악몽을 꾼 적이 있었죠. 그래서 ‘어비스’를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역시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더군요. 영화는 제게 치료나 다름없어요.

제임스 카메론은 ‘피라냐 2’를 연출하던 무명 시절, 싸구려 호텔에서 고열로 앓아 누웠다. 잠에든 그는 끔찍한 모습의 기계 인간이 불 속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꿈을 꾸었고, 깨어난 카메론은 이 꿈이 언젠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꿈의 내용을 메모해두었다.(엔하위키 참조) - 편집자

Q. 2014년인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 있다면요?

제임스 카메론 : 올해는 아직 영감을 줄 만한 영화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에는 역시 ‘그래비티’였죠. 저는 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알폰소 쿠아론이 감독상을 받는 걸로 만족해야 했어요. 물론 그래도 기뻤습니다. 아, 최근에 본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가 흥미로웠네요. 디지털 방식의 감시와 과잉 연결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연에 대해 따지고 들기 때문이죠.

Q. ‘터미네이터 3’, ‘터미네이터4’, 그리고 ‘사라 코너 연대기’, 그 외 다른 터미네이터 영화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 그리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탱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혹시 무섭지는 않았나요?

제임스 카메론 :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객관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 같네요.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1편을 만들었을 때는 2편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그리고 1편 만큼 탄탄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2편을 만들지 않았죠. 어쨌든 제가 구상한 ‘터미네이터’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란 도덕적인 복잡함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터미네이터를 위해 눈물을 흘렸으면 했었죠. 하지만 ‘터미네이터3’과 ‘터미네이터4’가 그런 기대에 부응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라코너 연대기’는 제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지금 제가 바라는 거라곤, 아놀드가 출연하는 ‘터미네이터 : 제네시스’가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겁니다. 멀리서 지켜본 바로는 아주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네요.

그리고 아놀드에게 ‘탱크’는 그저 취미일 뿐입니다. 그 이상의 다른 목적이 있지는 않을 거예요. 그는 자신이 운전할 수 있는 정말 큰 차를 원하는 것 뿐이니까요. 그는 과거에도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처음으로 ‘험비’를 소유한 사람이었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탱크가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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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까지 만든 영화들의 촬영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던 영화는 무엇인가요?

제임스 카메론 : ‘타이타닉’이요. 특히 뱃머리의 키스씬이었죠. 그때 정말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일몰의 풍경이었는 데, 우리는 그 풍경을 배경으로 키스씬을 찍고 싶었어요. 물론 리허설도 없었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죠. 하지만 배우들은 정말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때 딱 2테이크를 찍었어요. 하나는 초점이 벗어났고, 다른 하나는 초점이 절반 정도 벗어났었죠. 영화에 쓰인 장면은 초점이 절반 정도 벗어난 거예요. 그래도 정말 아름다웠죠.

Q. ‘배틀 엔젤’ 각색에 대한 소식은 없나요? 감독님이 예전에 트위터에 ‘제시카 알바’를 캐스팅했다고 했었잖아요.

제임스 카메론 : 저는 그런 트윗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다크 엔젤’의 주연이었죠. 그래서 혼란이 있었나 보군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 ‘배틀 엔젤’의 캐스팅까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보류 중이에요. ‘아바타’의 후속편이 끝날 때 까지 말이죠. 아마도 수년은 걸릴 듯 합니다.

Q. ‘아바타’ 후속편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아바타’ 후속편에 출연하나요?

언제쯤 촬영에 들어가나요?

혹시 전편의 성공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나요?

제임스 카메론 : 아놀드와 논의한 건 없어요. 그리고 현재 작업 중인 각본을 봤을 때, 그에게 적합한 역할을 찾기는 어렵네요.

‘아바타’의 후속편은 2,3,4편이 모두 동시에 제작에 들어갈 겁니다. 이 세 편 모두 제작 준비 단계에 있어요. 크리쳐와 배경, 캐릭터등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이 세편에 대한 각본은 앞으로 6주 안에 완성될 듯 해요.

신작이든,후속작이든 관객을 즐겁게 하려면 언제나 부담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런 부담을 느껴왔어요. 지금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부담감은 제가 영화 속에 그려내고 싶었던 것을 잘라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영화의 러닝타임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지금까지 아이디어들을 정리하는 방법을 찾는 일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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