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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1일 14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9월 30일 07시 17분 KST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방법

명절에는 층간 소음이 더 심해진다. 위층에 사는 사람이 공중부양을 하지 않는 한 소음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있으면 더 그렇다. 아이들은 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것은 본능이다. 그 본능을 지나치게 억압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잉태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층간 소음을 없앨 수는 없다. 대신 줄일 수는 있다. 줄이는 방법에서 지혜가 필요하다. 이웃과 다툼이 심해져 물리적 충돌까지 하게 된다면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다음은 층간 소음에 대한 대처법이다.

위층 ‘가해자’ 버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라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래층 사람에게 무조건 참으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언제나 아파트 꼭대기 층, 연립주택 맨 위층에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언젠가 자신도 누구의 ‘발 밑’에서 살 수 있다. 아래층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게 먼저다. 소음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라.

먹거리를 매개로 대화를 하라

음식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라고 한다. 음식은 사람을 친하게 만드는 중요한 매개다. 음식을 들고 아래층을 찾아가라. 아이들이 있다면 아이들도 데리고 가라. 가서 대화하라. 이런 저런 방법으로 소음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아이들을 인사시켜라. 아이들 얼굴을 보면 화나는 것도 조금 줄어든다.

찾아가기가 부담스러우면 편지를 쓰라

층간 소음 갈등을 녹인 한 초등생의 편지가 화제다. 지난 3일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동림초 등학교 2학년 학생 170명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래층 주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고사리 손’이 쓴 이 편지로 이웃들의 마음이 많이 풀렸다고 한다. 편지를 쓰다 보면 아이들도 아래층의 심정을 헤아리게 되면서 조심하게 되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편지는 아래층에 사는 ‘피해자’에게도 유용한 방법이다. 말주변이 없거나 낯선 사람을 만나 얘기하는 게 부담스러운 성격이라면 위층의 이웃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라.

글을 쓰면 여러 번 생각을 하게 된다. 표현 하나도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보라.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동림초 학생들이 아래층 이웃에게 쓴 편지다.

“아래층 이웃께.

안녕하세요. 저는 위층에 사는 동림초등학교 2학년 000입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언니랑 저랑 뛰어다니고 소리지를 때 아래층에서 문자가 올 때가 있어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피아노치는 소리나, 못박는 소리 같이 시끄러운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

제가 여기에 6살 때 이사왔는데 그때는 제가 어렸을 때라 짜증내는 소리와 우는 소리가 많이 들렸을 것 같은데 들리셨나요? 이제부터 언니와 뛰어다니지 않고 시끄럽게 하지 않겠습니다. 특히 밤에는 더 조심할게요. ^^~ 앞으로 이웃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럼 건강하세요.”

손님이 많은 날에는 미리 양해를 구하라

명절에는 많은 가족이 모이게 된다. 아이들도 많아진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자매들이 어울려 뛰어 놀다 보면 아래층에서는 당연히 소음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미리 찾아가 양해를 구하면 아래층의 ‘면역력’이 커진다.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준비하면 더욱 좋다

아래층에 사는 ‘피해자’ 버전

위층 상황을 알아 보라

층간 소음이 심할 경우 참지 말고 위층 현관문을 두드리라. 그리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라. 동시에 위층 이웃의 상황도 들어보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참을성이 높아지며 화도 덜 난다. 이웃 사이에 얼굴을 붉히거나 심지어 폭력이 오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먹거리를 사 들고 찾아가면 더욱 좋다. 봄엔 딸기를, 여름엔 수박을 들고 문을 두드려 보라. 층간 소음, 분명히 줄어든다.

역시 편지를 쓰라

낯을 가리는 사람이라면 역시 편지가 효과적이다. 진심을 담아 층간 소음으로 힘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라.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보내면 더욱 효과가 좋다.

층간 소음에 대한 생각을 바꾸라

이 방법은 조금 어렵다. 도를 닦는 수준이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행복하게 뛰노는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며 기뻐해보라. 소음이 확 줄어든 듯이느껴질 것이다. 피곤한 가족이 코를 골며 잘 때 시끄럽다고 타박하는 사람은 없다. 위층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들이나 손주처럼 여겨보라.

그래도 안 된다면 이사를 가라

모든 방법이 통하지 않고, 심지어 귀마개를 하고 지내도 소음 때문에 견딜 수 없다면 이사를 가야 한다.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방법이 없다. 화를 참다 못해 이웃 사이에 큰 사단이 나는 것보다는 낫다. 홧김에 불을 지르거나 흉기를 휘둘렀다 범죄자로 처벌받게 되면 그보다 더 억울할 수가 없다. 성질을 주체할 수 없다면 그 꼴을 당하느니 이사를 가는 데 낫다.

귀여운(?) 복수(추천하지 않음)

좋은 말로 하면 역지사지를 깨우쳐 주는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 복수다. 너도 한 번 당해 보라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위층 ‘가해자’를 향한 복수법이 나돌고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천정 쪽으로 ‘우퍼 스피커’를 달아 위층에 ‘소음 공격’을 하는 것이다. 헤비메탈이나 진동이 크게 느껴지는 중저음 음향을 크게 틀어 위층에 타격을 주는 방법이다. 심지어 추천곡까지 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미궁’이다. 실험적인 음악으로 기괴한 소리가 많다. 밤에 혼자 들으면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다.

윗집으로 음식을 배달하거나 윗집의 윗집과 친하게 지낸 다음 그 집에서 뛰어 노는 법도 인터넷에서 우스갯소리로 전해지는 '노하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