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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02일 07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4월 02일 11시 51분 KST

주북한 영국대사 "북한 내부에 조금 분열이 있다"

연합뉴스
북한 방사포 부대의 사격 훈련 모습

북한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북한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난을 계속하고 있고, 무력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인사의 진단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 주재 영국 대사인 마이크 기퍼드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구 모임인 ‘통일 경제 교실’ 특강에서 북한 안에 분열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기퍼드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 내에 분열이 있다는 표현을 썼다.

북한 장성택 총리의 처형 직전 모습

북한에 분열이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장성택 처형처럼 ‘잘’ 마무리가 되는 경우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분열이 권력투쟁으로 치닫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내부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외부의 위협을 이끌어 내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지적인 도발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이례적인 무력시위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북한은 한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경우 늘 강도 높은 비난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많은 ‘화력’을 동원해 반발한 적은 거의 없었다.

최근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 직전인 지난 2월 신형 방사포를 시작으로 한달 동안 모두 8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해 해안포 방사포 등 500여 발을 쐈다. 이 가운데 100여 발은 NLL 남쪽에 떨어지기도 했다.

서해안 포격 하루 전인 30일에는 4차 핵실험 가능성도 거론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핵 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외무성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같은 무력 시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나름 전향적인 제안이 나온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에 분열이 있다면 이는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가진 그룹이 존재함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최근의 상황은 강경한 입장을 가진 군부가 주도권을 쥐고 무력시위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이 북한 정권으로부터 거부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발사한 포탄 일부가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져 우리 군도 인근 이북 해상으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1년 백령도에서 실시된 서북도서 방어훈련에서 K-9 자주포가 기동하는 모습.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기퍼드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 당국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3대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연에 동석한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도 질의 응답에서 북한 내부에서는 드레드덴 제안을 북한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고 그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북한이 이렇게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천명한 ‘통일 대박론’ 을 흡수통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1일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박근혜가 추구하는 통일은 우리의 존엄 높은 사상과 제도를 해치기 위한 반민족적인 ‘체제 통일’”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입부리를 놀리려면 제 코부터 씻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는 체면도 없이 독일 통일에서 ‘배울 것이 많다느니, 모범을 따르고 싶다느니’하며 아양을 떨었다”고 비난했다.’

동해와 서해안에서 벌어진 북한의 무력시위와 박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으로 볼 때 당분간 남북 관계의 경색은 불가피해 보인다.

남북한의 이 같은 대치 국면을 보면서 박 대통령과 관계 당국은 독일을 방문했을 때 메르켈 독일총리가 했던 조언을 되새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이 되면) 모든 상황이 그 전과는 다르게 바뀌게 된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을 열린 마음(개방적 자세)로 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언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적용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