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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31일 03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31일 03시 38분 KST

북한 새로운 핵실험 위협, 우리 정부 즉각 경고

北 "새로운 핵실험도 배제 안 해"…정부 "대가 치를 것"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軍 당국 "핵실험 임박 징후 없어"

북한은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난하면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난하면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북한 외무성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이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으로 미국에 맞서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히고 나서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독일에서 평화통일 구상을 위한 대북제안을 발표했음에도 한반도 정세는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무성 성명은 "미국이 '연례적'이니 뭐니 하면서 '평양점령' 등을 노리고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총동원하여 핵전쟁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훈련에 "보다 다종화된 핵억제력을 각이한(각각 다른)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하여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형태의 훈련들이 다 포함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이것을 또다시 '도발'로 걸고 드는 경우에 대처해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 조치들도 다 준비돼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파국적인 사태가 초래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의장 명의의 '구두 언론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위협하자 우리 정부는 즉각 경고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만일 북한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엄중한 요구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당장 행동에 나설 개연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외무성 성명에 담긴 '여러 가지 형태의 훈련들', '다음 단계 조치들' 등의 표현은 핵실험을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쓸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북한이 핵실험에 앞서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된 상태이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촬영한 영변 핵시설 주위 위성사진이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것이 '인도주의'이고 '공동번영'을 위한 것인가'라는 기사에서 우리 해군의 북한 어선 나포 사건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이 전대미문의 강도행위(어선 나포사건)가 있기 얼마 전에도 박근혜는 머나먼 유럽 땅에 날아가 북남 사이의 '인도적 문제 해결'이니, '공동번영을 위한 기초시설 구축'이니,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이니 하는 따위의 요설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의 이런 언급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밝힌 대북 제안에 대한 직접적 반응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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