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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27일 10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28일 05시 53분 KST

어벤져스, 서울시 지원 논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서울 촬영 지원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문제는 지난 26일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한 박대우 서울시 문화산업과장이 "2주간 촬영을 한다. 여기에 서울시에 지출할 예산이 130억 원 정도다. 이렇게 많이 필요할지는 몰랐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이는 '어벤져스2' 제작사가 서울 촬영에 할애한 예산이 130억 원이라는 의미였으나 '서울시가 130억 원을 '어벤져스2'에 쓴다"라고 오해되어 SNS상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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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풀렸어도 논란은 지속 중이다.

사실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정부 부처들의 황급한 경제 효과 발표다. 한국관광공사는 4천억 원의 홍보 효과와 2조 원의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전망을 내놨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관광객이 약 62만 명, 이를 통한 수익이 연 876억 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은 전망이고 예상은 예상이다. G20 정상회담 등 국제회의를 개최할 때마다 '조' 단위의 경제효과를 내세웠던 정부 부처의 과장 홍보는 딱히 믿을 만한 데가 없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영화 개봉으로 타국이 얻는 경제적 이득의 사례는? 3월 27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겨울 왕국'의 전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영화의 배경이 된 노르웨이를 찾는 미국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3.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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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작년 11월 말에 개봉한 '겨울 왕국'(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 관람객 증가와 함께 영화 속에 등장한 장엄한 노르웨이의 풍광을 직접 눈으로 보려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르웨이의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인접국인 독일(18.6%), 스웨덴(12.3%), 덴마크(10.6%)에서 왔으며 2012년 말 790만 명으로 집계됐다. 겨울 왕국은 현재까지 미국에서 10억 달러(약 1조 753억 원) 이상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사와 노르웨이 정부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경제적 가치창출에 활용했다. 미국 디즈니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속 장면의 장소라며 노르웨이 오슬로, 피요르드(빙하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협곡), 널빤지로 지어진 노르웨이 교회, 송어 낚시 등을 소개하며 관련 여행상품을 팔고 있다. 노르웨이 관광청 역시 디즈니사와 제휴해 '겨울 왕국' 속 노르웨이 관광지를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화 배경을 보러온) 관광객 증가로 관련 업계 경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유애리 통신원, 3월 27일 자 연합뉴스)

'어벤져스2'에 나올 서울 촬영 분량은 약 20여 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서울 촬영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영화가 개봉하는 2015년 이후에 알 수 있을 거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팁을 서울시에 주자면, 진짜 중요한 건 어떤 빌딩이 폭발하느냐가 아니라 스칼렛 요한슨의 엉덩이가 마포대교 어디에 불시착하느냐는 것이다. 한국의 지방도시들이 주요 관광지마다 'OO 영화 촬영 장소'라고 표지판을 걸어놓은 것처럼, '스칼렛 요한슨의 엉덩이가 깔고 앉았던 자리'라는 표지판을 서울시 곳곳에 세워서 관광지화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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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어벤져스 촬영 지원' 반대 의견

트위터의 '어벤져스2' 촬영 지원 지지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