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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25일 13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08일 13시 01분 KST

일본 정부, 후쿠시마 방사능 수치 은폐했나

AFP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3년을 맞이하면서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근처 방사능 수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피폭량 추산치를 은폐하고 왜곡하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일본 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한국과 중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바다 쪽 부지에 있는 관측용 시추공(孔)으로부터 지난 1월 9일 채취한 물에서 베타선을 방출하는 스트론튬 90 등 방사성 물질이 ℓ당 220만 ㏃(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곳에서 지난해 11월28일 110만 ㏃/ℓ이었던 수치가 불과 한달 반 만에 2배로 증가한 것이다. 방출 기준치(30 ㏃/ℓ)의 7만 3천여 배다.

일본 마니이치 신문은 25일 일본 정부 기관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의 피폭량 추산치를 은폐하고 결과까지 왜곡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 내각부 산하 원자력재해피해자생활지원팀(지원팀)은 지난해 9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등에 의뢰해 다무라시, 가와우치무라, 이이타테무라 등 피난 지시 해제 예정지의 생활공간에서 개인용 방사선량 측정기로 선량을 측정한 뒤 피폭량 추계치를 냈다.

그동안 항공기를 통해 측정한 공간 방사선량에 비해 생활공간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낮게 나오는 것에 착안한 조사였다. 조사를 통해 돌아올 주민들의 불안감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1밀리시버트 대를 예상했던 가와우치무라의 개인별 연간 피폭량 추계치가 2.6~6.6밀리시버트로 검사되자 지원팀은 추계치의 공개를 미뤘다고 보도했다.

조사 후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는 지원팀의 요청을 받아드려 옥외 8시간•실내 16시간으로 발표했던 조사의 조건을 변경했다. 농업과 임업 종사자의 옥외 활동 시간은 하루 6시간으로 낮춰졌다. 시간을 줄여 피폭 추계치를 감소시킨 것이다.

마이니치의 보도에 지원팀은 조사결과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돗쿄(獨協)의대 방사선위생학 기무라 신조 준교수는 “옥외 8시간•실내 16시간의 조건은 일반적인 것인데 바꾸려는 것이 의심스럽다”며 “조사 결과를 상황에 결과를 맞춘 정부의 숫자 장난”이라고 비판했다.

안전하다는 국내 언론

그동안 국내 언론은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성에 대해 축소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정훈 동아일보 군사전문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서울보다 도쿄의 방사능 수치가 낮다”며 “일본에서는 후쿠시마산 복숭아도 거리낌없이 사서 먹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거의 가지 않고 쓴 과장된 기사들

2박 3일의 급한 걸음으로 필자는 후쿠시마 나들이를 했다. 내 몸을 내놓고 방사선의 위험을 알아보는 생체실험을 해본 것이다. 결과는 ‘문제 없다’이다.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다녀왔는데도 이상이 없었다. 후쿠시마 괴담의 실체를 알아보려면 역시 현장에 가봐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는 것이다.

(중략)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나오는 일본발 방사능 오염 기사의 과장 정도를 알고 싶다면, 후쿠시마 괴담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신동아 10월호를 일독하기 바란다. 현장에 가지도 않은 사람들이 현장을 더 극적으로 꾸며놓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교수는 지난 1월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의 대담에서 “도쿄 일부지역을 포함해 동북지역과 관동지역의 오염 수치는 높다”며 “수산물뿐 아니라 대기중 방사능 때문에라도 일본의 일부 지역을 빼고는 여행하지 않는 게 좋다”고 사실상 일본여행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