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03월 16일 13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16일 13시 42분 KST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를 위한 변명

연합뉴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안철수라는 이름은 정치권의 화두가 됐다.

한국 정치 역사상 이렇게 단기간에 대선 후보로 부상한 사례도 없을뿐더러 단기간에 거의 모든 정당으로부터 이렇게 혹독한 비난을 받은 인물도 없다.

비판은 기준이 일정해야 한다. 낮에는 눈이 부시다고, 밤에는 어둡다고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비판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에 대한 비판도 되새겨 봐야 한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양당구도를 넘어선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했다. 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에 실망한,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바라는 ‘안철수 현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모순된 비판이 예고되어 있었다.

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함께 대북을 치고 있다.

“인재 빼가기가 새정치냐” vs “인재 영입 부진 새정치 빨간불”

정치는 대중과 상대하는 일이다.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도 알려지지 않으면 선거에서 당선이 될 수 없다. 신당창당이 새로운 인물만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은 기존 정치권의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재 영입에 나서기도 전에 ‘의원 빼가기’가 안철수의 새정치냐는 식의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안 의원의 대선캠프에 합류했을 때도 나왔던 비판이었다.

올해 초 안 의원 쪽이 독자신당 창당을 준비할 때 또다시 그런 비판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7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쪽 신당에서 특정 지역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20여 명을 빼가려는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새 정치를 한다는 신당이 구태정치 단골메뉴인 사람 빼가기 정치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안 의원쪽에서는 의원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미지 훼손은 피할 수 없었다.

모든 정당이 안철수의 ‘신당’에 도끼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명망성 있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새정치 빨간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안철수의 신당을 흔들었다. 그런 기사가 잇따르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다. 신당지지율이 떨어지면 언론들은 또 다시 ‘신당 지지율 하락 새정치 빨간불’류의 기사를 다시 써댔다.

언론들은 '새정치 빨간불'류의 기사를 올렸다.

합당은 야합이자 뒷거래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코앞에 둔 10월25일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던 선진통일당과 합당을 했다. 두 당은 합당발표문에서 “오늘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은 합당하기로 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키울 수 있는 건강한 정권을 창출하는 일이야말로 시대의 소명이자 국민의 여망이라고 믿고,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온 두 당이 하나가 되어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지금,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합당에 대해 야합, 나눠먹기, 쇼, 뒷거래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왼쪽)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기루 같았던 안철수 의원의 정치 실험은 이제 종말을 고했다. 그렇게도 비난하던 구태정치, 발목잡기 블랙홀 정당의 가슴에 몸을 던지며 민주당을 바꾸는 것도 새정치라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변명을 한 안철수 의원이 안쓰럽기까지 하다”(최경환 원내대표)

김한길 대표는 안철수 포장지 한 장 값에 제1 거대 야당을 팔았고 안철수 의원은 대권후보 한 자릿값에 잉태중인 신당을 포기했다.(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자립갱생이 불가능한 급조된 신생정당과 야권짝짓기라면 무엇이든지 내던지는 제1야당과의 야합이다.(박대출 대변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과 관련해 "신기루 같았던 안철수 의원의 정치 실험은 이제 종말을 고했다"고 말했다.

도덕주의자이거나 몽상가

안철수 의원에 대한 주된 비판가운데 하나는 현실 정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기초선거 무공천 주장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 모두 약속했던 공약이다.

그럼에도 공약을 지키자는 안 의원에게 많은 이들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월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가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정치현실을 무시하고 뜬 구름 잡듯 제3의 길로 가겠다면 그 역시 자신들의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책임정치를 포기한 것이자 반쪽 정당에 머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신생정당이다보니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 추천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한 탓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대선공약을 내팽개친 새누리당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윤상현 "상향식 공천 변화없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상향식 공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