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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13일 06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6일 00시 39분 KST

여성 생식기를 주제로 한 예술 6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는 신체기관보다 훌륭한 예술적 주제가 있을까?

아래 소개하는 여성 생식기를 주제로 한 예술은 니트 프로젝트부터 질을 형상화한 경기장 건물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 옛날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시키는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처럼 고리타분하고 재미없지는 않다. 주목하시라, 지금 가장 새롭고 훌륭한 여성 생식기 예술.

1. 생식기로 뜨개질하는 사람 (The Vagina Knitter)

vaginal knitting


자신을 '크래피티비스트(Craftivist=craft+activism, 공예와 행동주의의 결합) 라 부르는 캐시 젠킨슨은 작년 '내 자궁으로부터의 뜨개질'이라는 퍼포먼스로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음부에 실타래를 넣고 뜨개질하는 퍼포먼스를 28일이나 계속했기 때문이다.

길게 짜진 직물의 중간중간엔 혈흔도 있는데, 생리 때도 작가는 뜨개질을 멈추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생리 때문에 퍼포먼스를 그만둔다면 진짜 예술이 아니라며 말이다.

작가는 관람자들이 '생식기가 불러일으키는 두려움 혹은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

'자궁으로부터의 뜨개질' 영상

2. 거대한 생식기 벽 (The Great Wall of Vagina)

vagina


영국 조각가 제이미 매커트니는 생식기를 성형수술하는 현재의 트렌드에 의미 있는 일침을 날렸다. 생식기 수술의 결과는 위험할 수 있지만, 꽤 인기 있는 편이다. 음순과 처녀막을 작은 모양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5년에 걸쳐 여성 400명의 성기 모형을 석고로 떴다. 10개에 이르는 판넬은 일란성 쌍둥이, 트랜스젠더, 임산부, 생식기 성형수술을 하기 전 환자 등 매커트니를 도와준 자원봉사자들의 생식기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보통 여성의 생식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놀랍도록 재치있게 보여준다.

3. 3D로 프린트한 세계 최초 생식기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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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예술가 로쿠데나시코는 여성의 음부를 좀 더 대중들이 가볍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싶어한다. 제이미 매커트니처럼 생식기 성형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데 영감을 받았지만 여성인 작가가 실제로 수술을 받았다는 점에서 제이미 매커트니보다 더 나아갔다.

자신의 생식기 주변에 왜 이토록 뻔뻔한 주제의 입체모형을 만들었을까? 생식기 모형의 언덕에서 장난감 군인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걸 보시라. 이 장난감 군인은 일본어로 생식기를 일컫는 속어 '장식된'에서 따와 ''데코-맨(Deco-Man)'이라 부른다. 실제 크기로 제작된 이 작품은 어쩌다 보니 배와 닮은 모양이 되었다. 작품은 크라우드 펀딩(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법)으로 완성했고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4. 생식기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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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타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알 와크라 경기장의 스케치를 공개했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게 뭘 닮았는지는 뻔하지 않은가. 세계 대부분의 도시 스카이라인이 남근을 연상시키는 빌딩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자하 하디드는 알 와크라 지역의 전통 어선을 참조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GIF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

5. 걸어 들어가는 생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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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질 앞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그 속으로 들어가는 건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레쉬마 치바(Reshma Chhiba)는 요하네스버그의 여성 수용소를 깊숙하고 빨간 방으로 바꿨다. 질 터널을 지나는 관람객들의 비명과 웃음도 녹음됐다. AFP와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어떤 면에서 이 공간은 혐오감을 줄 수 있지만, 또한 이를 웃어넘김으로서 혐오감을 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6. 아메리칸 어패럴의 생리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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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기반으로 하는 의류회사 아메리칸 어패럴이 지난 가을시즌 팔았던 티셔츠다. 아티스트 페트라 콜린스(Petra Collins)의 드로잉을 원단에 스크린인쇄했다. 생산을 진행하던 작품의 반은 콜린스가 큐레이팅한 여성 예술 플랫폼 사이트인 '아도로스'로 옮겨갔다. 나머지 반은 아메리칸 어패럴의 포르노보다 덜 노골적인 광고 페이지로 넘어갔다. 어떤 상품이든 세상의 기준보다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면 두 발짝 물러나야 하는 난제를 가지고 있다. 아메리칸 어패럴의 페미니스트 티셔츠 또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