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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11일 15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11일 15시 08분 KST

동일본 대지진 이후 - 일본 야쿠르트 아줌마의 후일담

Tadashi Takezawa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이곳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묵직하게 받아들이며,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별다른 일 없이 살아온 인생의 말년에 일어난 마지막 시련이었던 것일까요? 2009년 3월 11일. 전해 12월 평생의 동반자를 떠나 보내고 얼마 지나지도 않은 시기에 대지진을 겪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절망으로 가득 찬 나날이었습니다.

그날의 지진은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진흙 같은 해일에 쫓겨 도망을 쳐야 했을 때의 공포는 지금도 눈과 마음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말년에 겪은 재난으로 인해 저는 다시 일어설 희망도 잃은 채 몸도 마음도 쇠약해져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근처에 사는 한 가족의 품에 몸을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도쿄에서 아들도 달려왔습니다. 불행의 한가운데에서도 가족의 유대는 더욱 강해진 것처럼 느꼈습니다.

첫 1년은 진흙을 온몸에 묻혀가며 정신없이 남은 것들을 정리하는 나날이었습니다. 지자체도 재빠르게 움직여 준 덕에 복구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대지진과 해일 1년 반 후에는 재해 부지에 작게나마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었습니다.

자연은 때때로 무자비한 고통을 인간에게 줍니다. 지진뿐만이 아닙니다. 게릴라 호우에 의한 하천의 범람, 돌풍과 토네이도, 산사태, 폭설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자연에 대항하면서도 자연과 뿌리부터 결합하여 살아왔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한때는 전쟁의 무기로 사용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우리는 너무나도 급속하게 자연의 무서움을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직접 재난을 겪지 않는 한, 그 무서움은 실감할 수 없습니다. 개개인의 방재 의식은 필수적입니다. 천재지변, 기상 이변 등, 지구 환경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만 3년이 흘렀습니다. 다행히 복구되어 일상으로 돌아간 지역도 있고, 여전히 파괴된 상태로 남아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고향을 완전히 잃어버린 사람들,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사람들은 무엇을 지탱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대지진 이후 3년. 처음 2년은 그저 예전의 삶으로 복귀하는 데에만 열중했다면, 올해는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 아무 쓸모도 없는 저의 목표는 건강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겁니다.

오늘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지난 3년간 생긴 인연의 실을 소중하게 이어나갑니다. 그 인연에 감사드리며, 그렇게 허락하는 한, 살아갑니다.

이 글을 쓴 다케자와 준코는 야쿠르트 판매 점원으로 39년간 근무했다. 지난 2012년 3월, 감독인 아들 다케자와 타다가 만든 다큐멘타리 ‘재해지로 돌아가는 어머니와 나의 지진 365일’이 방영됐고, 지금은 '허핑턴포스트재팬'에 블로그를 운영하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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