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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11일 11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11일 11시 53분 KST

황정순 반려견 안락사

mbc

원로배우 고(故) 황정순의 마지막을 지킨 반려견 두 마리가 살해당했다.

지난 10일 방영된 MBC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 2월 17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한 황정순의 유산을 둘러싼 자식들의 갈등 사이에서 황정순의 반려견 두 마리가 살해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황정순이 생전 아끼던 두 반려견은 MBC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인근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동물병원 원장은 "그 개들이랑 할머니(황정순)는 안지 한 십 년 정도 됐다"며 "그런데 안락사를 시켜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반려견의 안락사를 요청한 사람은 재산분배로 갈등 중인 고 황정순의 외조카손녀다. 외조카 손녀의 남편은 MBC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30년 이상 다니던 동물병원 원장님과 상의해서 한 일이니 걱정하지 마라. 강아지 방치 안했다."라고 말했다.

고 황정순의 법정 상속인은 의붓 손자, 외조카 손녀와 외조카 손녀의 남동생까지 모두 세 명이다.

고인이 남긴 시가 수십억의 삼청동 단독 주택을 두고 의붓 손자와 외조카 손녀는 계속해서 법정 싸움을 벌여왔다. 이런 와중에 고인의 반려견들이 외조카 손녀와 동물병원 원장에 의해 합당한 이유나 법적인 절차 없이 살해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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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마'에서의 황정순

문제는 아직 상속자 자격에 대한 명확한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외조카손녀가 고인의 재산(반려견 두 마리)을 처분했다는 사실이다. 동물병원 역시 반려견의 소유권자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안락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법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않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따르면 안락사는 치명적인 전염병이나 회생 불가능한 부상, 혹은 입양이 오랫동안 되지 않는 보호소 수용 개체에 한해서만 실시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없이 임의대로 행해지는 안락사는 '동물 살해'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고 황정순의 외조카손녀는 두 마리의 반려견을 보호, 입양하겠다는 협회의 제안을 받고도 이를 거절한 채 안락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물 학대 관련법에 따르면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의 피해 방지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 3월 11일로 고 황정순의 외조카손녀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