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03월 07일 05시 57분 KST

봉준호의 '설국열차' 북미 개봉일 확정

CJ ENTERTAINMENT

설국열차가 드디어 북미를 횡단한다. 3월 6일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미국 영화 매체들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오는 6월 27일 북미에서 개봉한다고 보도했다. 개봉이 이렇게 늦춰진 건 어떤 편집본을 상영할 것인가를 놓고 북미 배급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한국 제작사 간 조율이 필요했던 탓이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애초 20분가량을 들어낸 편집본을 배급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한국 상영본과 같은 125분짜리 편집본으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북미의 많은 영화 비평가와 아시아 영화광들이 와인스타인 컴퍼니에 ‘반달리즘’이라는 단어까지 써서 항의해가며 봉준호의 오리지널 편집본을 원한 덕이기도 하다.

default

다만 ‘인디와이어’는 봉준호의 오리지널 편집본 상영을 환영하면서도 “20분을 덜어낸 편집본을 상영하는 게 아주 나쁜 생각은 아니다. 조금 무겁고 괴팍한 이 영화를 좀 더 타이트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 했다. 물론 그거야 여름에 직접 영화를 보게 될 북미 영화광들이 판단할 일이다.

그나저나 ‘설국열차’가 개봉하는 6월 27일의 경쟁작이 뭐냐고? 놀라지 마시라.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4: 사라진 시대’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봉준호의 ‘설국열차’는 마이클 베이의 기계음 가득한 블록버스터와는 달리 와이드 릴리즈보다는 소규모 개봉으로 시작해 점점 스크린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많은 북미 개봉 아시아 영화들이 택하는 전략이다.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둔 ‘와호장룡’도 같은 전략을 택했었다.

'트랜스포머 4: 사라진 시대' 티저 예고편

또한 ‘설국열차’는 개봉과 동시에 미국에서 VOD로 서비스된다. 제한적으로 상영되는 소규모 영화들이 종종 택하는 방식이다(다들 알다시피 4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여된 ‘설국열차’는 한국에서는 블록버스터지만 미국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제작비 정도의 소규모 영화다. 할리우드에서 4천만 달러를 손에 쥐면 산드라 블록을 1과 1/2명 캐스팅할 수 있다). VOD 동시 서비스를 통해 북미 지역 영화광들은 집 근처에 상영관이 없더라도 개봉 일에 곧바로 ‘설국열차’를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다.

북미관객들이 큰 스크린에서 이 훌륭한 영화를 제대로 보게 만드는 게 낫지 않냐고? 다들 알다시피 미국은 넓다. 오클라호마주의 영화광이 ‘설국열차’를 보러 LA로 가는데 드는 시간과 돈이 얼마인지 아나.

PRESENTED BY 여성가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