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03월 05일 10시 4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06일 17시 04분 KST

산천어 축제는 산천어 무덤

한겨레

화천에서는 매년 겨울 산천어 축제가 열린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얼음을 뚫고 산천어를 낚는다. 축제가 끝나고 나면 모두 산천어를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이후에는? 얼음 밑에 남은 산천어들의 지옥이 시작된다.

지난 3월 4일 SBS 정동원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화천군이 축제를 위해 얼음 밑에 일부러 집어넣은 산천어 36만마리 중 많은 수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스트레스에 따른 면역력 약화와, 낚시 상처로 인한 수생균 감염 등이다. - 산천어 축제 끝난 얼음 속은 '물고기 무덤', SBS 보도 화면 보러가기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보도에 따르면 축제를 위해 인위적으로 투입된 산천어 중 죽은 개체들은 수거되어 이듬해 축제를 위한 어묵으로 만들어지거나 매립된다. 관광객들과 축제 조직위원회의 수거를 피해 살아 남은 개체들? 산천어는 수온이 낮은 물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다. 당연히 남은 개체들도 올라가는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결국 인간이 축제를 위해 인위적으로 물고기 감옥을 만든 셈이다.

화천군은 오는 17일부터 산천어 축제장에서 죽은 산천어를 걷어내는 환경 정화 작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 축제를 보다 인도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산천어 축제는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을 수상했다

산천어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