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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01일 12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3월 06일 17시 19분 KST

안현수의 성남시청팀 해체 진짜 이유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의 빅트로 안(한국명 안현수)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이 끝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안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원인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주요 타겟은 한국빙상연맹 내부의 파벌 문제였다.

하지만 논란은 이재명 성남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이 시장이 취임한 뒤 안현수가 소속된 성남시 빙상팀을 해체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발언이 공방을 확산시켰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달 18일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 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고 주장하며, 안 선수의 귀화를 초래한 이재명 시장의 사죄를 촉구했다.

홍 총장의 발언 뒤 조선일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성남시장 책임론 공방을 보도했고,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당사자인 안 선수 측에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안 선수의 부친 안기원 씨는 홍 총장 발언 전날인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남시청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돼 있었다”며 “해체 안 됐어도 러시아 가기로 결정 다 돼 있었던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시장이 안 선수가 소속된 팀을 해체한 것은 맞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 시장은 취임 뒤 직장운동부 15개 중 안 선수가 뛰던 빙상부를 포함한 12개팀을 해체했다. 하지만 팀 해체는 성남시의 재정문제와 관련이 있다. 성남시의 운동부 해체를 가져온 주요 원인은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다. 이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이대엽 전 성남시장의 `유산'이다. 이대엽 시장은 퇴임과 함께 7천억 원이 넘는 부채를 남겼다. 게다가 그는 성남시 예산 2억 5천900여만 원을 횡령하고 판교신도시 개발 관련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기소돼 상고심에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과 벌금 7천500만 원, 추징금 5천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이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안현수가 소속한 빙상부를 해체하게 만든 주요 원인 제공자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이대엽 시장인 셈이다. 그런데도 한나라당 후신인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 선수 귀화의 원인을 이재명 시장의 팀 해체로 몰아갔다. 안 선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