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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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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정치학

(3) 댓글 | 게시됨 2017년 11월 24일 | 0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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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김종대 논란을 뒤늦게 보면서 기시감이 든다.

이교수는 그저 환자를 '집도' 대상으로서 건조하게 마주하고(그러나 그 신체에는 최대한의 성실성으로 마주하면서), 그렇게 신체가 하나의 신체일 수 밖에 없었던 시간에 본 일을 말했을 뿐이다. 그러니 그 때 파악된 언급된 기생충이니 분변이니 역시 신체에 부수된 건조한(신체적 의미만 갖는) 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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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형사 2심 판결문을 읽는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11월 06일 | 0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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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의적인 판결

2017년10월27일, 서울고등법원은 나의 책 '제국의 위안부-식민지 지배와 기억의 투쟁'을 위안부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책으로 판단하고 벌금 1000만원의 유죄판결을 내렸다. 2017년 1월 1심에서의 무죄 판결이후 나를 유죄로 판결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것이 아님에도 무죄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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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을 생각한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27일 | 06시 01분

얼마전에, 초청받았던 한 세미나에서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 했던 이야기중 일부를 한 언론이 가져다가 나의 취지와는 다르게 보도한 탓에 또다시 세간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미 여러 번 반복된 일이기도 하고, 수정요청을 한다 해도 바뀐 적도 별로 없기 때문에, 나는 그 사태에 대해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에 그날 사용했던 발언요지자료를 올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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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엔 '피해자'가 없다

(6)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01일 | 00시 30분

한번쯤은 일본과 대적해 보고 싶었던 조선남성의 욕망을 구체화한 영화.

220억이나 들였다는 영화 〈군함도〉를 이렇게 밖에 말할 수밖에 없다는 건 슬픈 일일 뿐 아니라 거의 재앙이다. 개봉 직후에 영화를 보러 간 적이 거의 없는 내가 이렇게 일찍 보게 된 건, 첫날에만 백만 가까운 사람이 봤다는 얘기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역사작가(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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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교수의 책을 읽고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0일 | 00시 46분

안경환 교수의 책을 읽었다. 이미 사퇴했으니 이야기는 끝난 셈이지만, 또 문제시된 다른 여러가지도 있으니 변명의 여지는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이 사태가 "책"에서 시작된 사태인 만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 내 결론은 이렇다.

여성관에서 다소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이 책은 여성 혐오 책이긴커녕 가부장적 남성들의 사고를 비판한 책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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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소리'는 처벌받아야 하는가 | 〈제국의 위안부〉 형사재판 최후진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27일 | 02시 52분

2016년12월20일, 1년 동안 끌어온 형사재판의 결심(結審)이 있었다. 이하는 그날 법정에서 읽은 최후진술 전문이다. 형사 재판에서 나는, 아직 준비공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반박증거자료로 1000여매의 자료를 제출했다. 위안부에 관해 알 수 있는 증언, 수기, 기사 등이다. 위안부문제 전체를 아는데 도움이 되도록 시대순으로, 그리고 당사자/주변인/학자 순으로 배열했다.(나온 시기가 늦다 해도 저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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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무엇을 지킬 것인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5일 | 02시 28분

외교부가 부산 소녀상 문제 풀기에 나선 것 같다. 하지만 소녀상 이전 요구는 문제의 답이 아니다.

분명, 일시귀국이라고는 하지만 일본 대사가 본국 복귀 후 이렇게 오래 복귀하지 않은 적은 없었고,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가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지자체가 시민의 의사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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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형사소송에서 승소한 이유

(3)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1일 | 03시 35분

경향신문 이범준 기자님과 타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승소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긴 글입니다)

형사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누가 알려 줘서 보게 된 이 기자님 글을 보니, 저의 명예회복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는군요. 아니, 오히려 법원이 말한 "틀린 표현도 보호할 수 있다"는 말을 대부분 언론이 앞뒤 맥락 없이 인용한 탓에 오히려 법원이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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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젠더프리 시위'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9일 | 08시 40분

모두가 내일 시위형태를 고민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시위형태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게 있는 게 아닐까. 시위의 목적은 무엇인지. 그 목적에 함께 할 주체는 누구인지.

시위 목적은 당연히 대통령 퇴진이다. 누군가는 그 생각의 표명을 각자 마음 가는 대로 표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폭력도 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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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형사소송 공판기 4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9일 | 04시 53분

11월 8일에 네번째 공판이 있었다. 이번에는 나와 변호인이 제출한 서증(주장의 근거자료)을 검증하는 순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아 지난 5월에 제출했던 증거자료 43개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을 뿐이다. 하나의 문서 안에서 여러 개 자료를 제시한 경우도 하나로 묶었으므로 실제로는 휠씬 더 많다. 결국 참고자료로 제출한 160개 정도 문서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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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의 이유 | '제국의 위안부' 형사소송 공판기 3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25일 | 01시 04분

지난 두 번의 공판에서는 <제국의 위안부> 자체를 검증했다. 말하자면 양측이 책만을 놓고, 명예훼손이라고 지적된 34개 항목을 순서대로 짚어가며 검사와 변호인이 각자의 주장을 펼친 자리였다. 이미 쓴 것처럼 검사가 책에 대한 주장을 말할 때 근거로 가져온 자료 대부분은 학자 혹은 지원단체 등 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고발 이후 자료가 많았다.

하지만 검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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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를 둘러싼 법정의 뒤틀림 | '제국의 위안부' 형사소송 공판기 2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27일 | 07시 40분

두번째 형사공판이 열렸다.

지난번에 마치지 못한 25개 항목을 둘러싼 공방. 그런데 사실 원고 측이 문제 삼는 '동지적 관계'라는 단어는 지적된 곳 이외에도 여러 번 나온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학자의 글을 인용한 부분마저 마치 내가 말한 것처럼 지적된 부분이 있다. 웃지 못할 아이러니. 고발 자체도 그렇지만 이러한 부정확, 그에 따른 소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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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의 한가운데에서 | '제국의 위안부' 형사소송 공판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09일 | 00시 43분

반 년 이상을 끈 준비기간이 끝나고, 첫 형사재판이 시작되었다. 예정했던 일은 아니지만, 8월 30일 공판에 대해 간단히 써서 남겨두기로 한다.

아침 9시 반. 법정에 들어서니 언제나처럼 많은 기자들이 포진 중이었다. 감상을 말해 달라고 했지만 특별히 할 말이 없었다. 압도적인 폭력 앞에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그런 체험을, 나는 이 2년 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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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위안부 할머니와의 싸움이 아닙니다

(0) 댓글 | 게시됨 2015년 12월 18일 | 01시 36분

* 이 글은 12월 1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민사재판 1심 최종변론입니다.




재판장님.

<제국의 위안부> 내용 중 34곳을 삭제하라는 가처분 판결이 끝나고 민사재판이 시작된 지 벌써 반년 이상 지났습니다. 그동안 저는 그러한 판결이 너무나도 부당한 것이었음을 말씀드려 왔습니다. 가처분 판결에 대해서도 이의제기를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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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기소에 대한 입장 | 저는 위안부할머니를 폄훼하지 않았습니다

(1) 댓글 | 게시됨 2015년 12월 03일 | 05시 11분

* 이 글은 2015년 12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입니다.



<집필배경>

저는 10년 전에 <화해를 위해서-교과서. 위안부. 야스쿠니. 독도>라는 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후로도 위안부문제의 해결에 줄곧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2007년에 위안부문제를 위해 조성되었던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이 해산된 이후,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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