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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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로 경력을 시작한 탓에 배운 도둑질이라고 여전히 영화에 주로 참견하고 대중 문화나 시사 전반에 종종 참견하며 밥벌이 중이거나 밥벌이를 모색 중이다. 남이 만든 세계에 주로 참견한 탓에 내가 세계를 만들어볼 수 없을까 고민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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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공감의 온도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28일 | 22시 22분

'아이 캔 스피크'가 발음되는 순간, 당신의 마음에 너른 파문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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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아이 캔 스피크>라고 했다. 그러니까 '나는 말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제목을 통해 물음표가 떠오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 거다. '무엇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왜 '나는 말할 수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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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그리고 우리는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27일 | 01시 17분

이번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MBC 총파업이 시작됐다.

상암동에 있는 MBC 본사를 찾은 건 지난 8월 30일 오전 10시경이었다. 꽤 넓은 1층 로비는 전반적으로 한산해 보였지만 방송국 견학을 온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한편은 왁자지껄했다. "안녕하세요, 김철영입니다." 라디오국의 김철영 PD였다. 그의 명함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 편제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이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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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언론의 미래를 막지 마라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31일 | 04시 03분

〈공범자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자들의 얼굴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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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광장에서 MBC라는 구호를 희망처럼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MBC에는 〈PD수첩〉이 있었고, 손석희의 〈100분 토론〉이 있었으며, 신경민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데스크〉의 '클로징 멘트'가 있었고 김미화가 진행하는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MBC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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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1980년 이후에도 수많은 5·18을 목격해왔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12일 | 04시 26분

광주에 내려간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아따, 너 말 이상하게 한다잉." 광주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나는 표준어를 쓰는 이방인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나는 광주 사람이 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1980년 5월 18일에 광주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보고 듣게 됐다. 중학교 1학년 시절, 같은 학원에 속한 전문대 매점에서 먹는 350원짜리 육개장 컵라면과 150원짜리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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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우리는 왜 광주로 가는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05일 | 03시 37분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담아낸 또 하나의 영화이지만 가장 처음 떠올릴 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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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개인 택시 기사 김만섭(송강호)은 어느 택시 기사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광주까지만 가면 10만원을 준다는 외국인 손님이 있어 식사를 마치고 을지로 국도극장에 태우러 가기로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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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가 찾은 〈옥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08일 | 04시 54분

봉준호는 항상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돌고 도는 인물들의 애환을 웃음에 녹였다. <옥자>는 달랐다. 봉준호는 갈 길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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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옥자>가 2010년부터 구상한 이야기라고 밝혀왔다. 그 과정에서 옥자가 거대한 동물이라는 정보가 더해지며 항간에는 <괴물>에 이은 봉준호의 새로운 괴수물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봉준호는 "옥자라는 이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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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중력을 이긴 여자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8일 | 04시 21분

〈히든 피겨스〉는 경쾌하고 씩씩하게 차별에 맞선 여자들에 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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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는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컴퓨터'란 단어가 사람, 즉 전산원을 이르던 시대인 1960년대 미국의 나사(NASA)를 주된 배경으로 한 영화다.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숨겨진 인물들(hidden figures)'은 나사의 '유색인종 컴퓨팅 그룹(Colored Computing Group)'에 소속된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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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장엄하고 숭고한 마침표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30일 | 03시 54분

〈로건〉은 정중하게 써내려간, 영웅을 위한 추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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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 수염과 흐트러진 머리카락,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 영화의 도입부에서 로건(휴 잭맨)을 보게 될 관객들은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로건〉은 〈엑스맨〉의 아이콘 울버린을 앞세운 세 번째 스핀오프물이지만 제목처럼 울버린보단 로건에 관한 영화다.

울버린은 자가 치유 능력인 힐링 팩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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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기억할 수 있는 오늘을 산다는 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8일 | 06시 02분

영화 〈문라이트〉를 통해 삼킨 여운을 깊게 내뱉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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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인간은 수많은 관계를 전전한다. 덕분에 두고두고 삶의 온기를 지필 사랑과 우정을 느끼며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혹자에게 타인과의 관계란 증오와 경멸의 가시밭길일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을 찬란한 우정으로 기억하는 이도 있겠지만 끔찍한 통증으로 각성하는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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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사라졌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9일 | 05시 28분

존경할 만한 어른을 찾기가 힘들다. 어른의 얼굴로, 어른의 목소리로 산다는 것이 부끄러운 시대다.

그러니까 지난 2016년 10월부터였다.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켠다. 그리고 행진을 하고 구호를 외친다. 그 주변에는 단상이 있다. 자유발언대라고 부른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많은 이들이 자유발언대에 올라 자신의 생각을 논하고 외친다. 한 번은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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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24일 | 06시 44분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더 킹〉의 물음표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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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현대사의 하이라이트가 데칼코마니 형상의 몽타주로 스크린에 나열된다. 12·12 쿠데타, 88서울올림픽, 6·15 남북공동선언, 2002 한일 월드컵, 노무현 대통령 탄핵. 그리고 그 간극을 채운 대통령의 얼굴들. 전두환과 노태우, 김영삼과 김대중, 노무현과 이명박.

그 뒤로 스크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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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다시 꿈꾸고, 사랑하기 위하여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7일 | 03시 01분

올해의 마지막 걸작, 〈라라랜드〉가 감동적인 이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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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위기를 좋아해. 펀치를 맞아주는 거지. 계속 구석에 몰리다가 마지막에 한 방을 날릴 수 있게 해주니까."

〈라라랜드〉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감독 데미안 차젤레의 의지를 대변하는 것처럼 들린다. 학창 시절, 재즈 드러머가 되길 꿈꿨던 데미안 차젤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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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人터뷰] '죽여주는 여자'의 이재용 감독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2일 | 04시 47분

이재용 감독의 신작 <죽여주는 여자>는 중의적인 제목이다. 그러니까 <죽여주는 여자>는 감탄사로 쓰이는 '죽여준다'와 동사로 쓰이는 '죽여준다'는 의미로 수식되는 여자의 삶을 그린 영화다. 먹고살기 위해 노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늙은 여성은 과거 자신과 거래한 전적이 있는 남성들이 갈망하는 죽음을 돕는다. 죽여준다던 그 여자가 정말 죽여주는 여자가 된 건 결국 남루한 노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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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人터뷰] '립반윙클의 신부'의 이와이 슌지 감독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09일 | 02시 28분

<러브레터>로 잘 알려진 이와이 슌지는 감성이라는 단어로 손쉽게 수식되는 감독이다. 하지만 이와이 슌지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나 <릴리 슈슈의 모든 것>과 같은 작품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작가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립반윙클의 신부>는 이와이 슌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간만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던 나나미라는 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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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人터뷰] '밀정'의 김지운 감독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25일 | 02시 55분

김지운 감독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을 다룬 영화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조금은 의아했고, 한편으론 궁금했다. 솔직히 말하면 김지운 감독이 아픈 역사를 헤집으며 뜨거운 공분을 부를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냉정하게 마음을 식히고 바라볼 수만은 없을 듯한 시대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김지운 감독의 작품 가운데 이례적인 한 점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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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人터뷰]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

(2)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03일 | 07시 32분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종종 회자되는 김종관 감독의 장편 신작 <최악의 하루>는 <조금만 더 가까이>를 잇는 두 번째 개봉작이지만 본격적인 첫 걸음이라 칭해도 좋을, 절치부심의 세월이 담긴 작품이다. 평소에 걷기를 좋아하고, 차 마시는 걸 좋아하며 대부분 쉽사리 지나쳐 버리는 소소한 풍경의 아름다움 앞에 머무르길 좋아하는 그의 취향과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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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人터뷰] '덕혜옹주'의 감독 허진호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19일 | 03시 03분

<덕혜옹주>라는 제목과 허진호라는 이름을 한 줄에 넣고 보니 어딘가 낯설다는 기분이 느껴졌다. 멜로라는 장르의 브랜드처럼 여겨지던 그가 롤타이틀 영화를, 실화를 바탕에 둔 시대극을, 그리고 멜로가 아닌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렇다. <덕혜옹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허진호 감독에게 '처음'이라는 단어를 매단 물음표를 던지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는 긴 시절의 고민을 건너온 영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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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人터뷰] '부산행'의 감독 연상호를 만나다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02일 | 02시 45분

연상호라는 이름을 부지런히 쫓아온 이들에게도, 연상호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이들에게도, <부산행>의 감독 연상호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름이었을 것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애니메이션 장르의 대가로 꼽히는 감독이자 사회파 작가로도 분류되는 연상호의 <부산행>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보기 드물게 대중적인 오락물이면서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좀비를 위시한 한국형 장르물이자 한국사회를 정통으로 가로지르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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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과 박찬욱이 깨운 말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02일 | 06시 32분

<곡성>과 <아가씨>는 중력 같은 영화들이다. 근래 한국영화를 두고 논할 때 좀처럼 발견할 수 없던 언어가 두 영화 주변으로 시끄럽게 모여들었다.

지난 5월 11일에 개최된 칸국제영화제에서 <아가씨>는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곡성>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미국으로 건너가 완성한 <스토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었다. 국내에서 제작된 작품으로선 <박쥐> 이후로 7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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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왜?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28일 | 04시 01분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였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제대로 개최될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영화제로 전락한 건 권력을 남용하는 행정가의 불합리한 독선 때문이었다.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과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제대로 된 생일상을 차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10월경에 열렸다. 지금쯤이면 초청작을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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