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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사태'의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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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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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사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작년에 회고록이 나왔을 때, 새누리당은 최순실 사태를 덮기 위해 이 문제를 얼마나 떠들었나? 그때도 내막을 아는 사람들이 조목조목 얘기해서 정치적 목적이 있는 의도적 과장임을 밝혔다.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나 김만복 국정원장이나 백종천 실장이 자세히 얘기한 것을 다시 한 번 반복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한 번 요약한다.

첫째, 송민순이 싸운 사람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다. 11월 15일에 이어 16일에는 대통령을 앞에 두고 격렬하게 대립했다. 목소리가 커지고, 책상을 치기도 했다. 그런데 송민순은 이 내용을 회고록에서 쏙 뺐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덮어씌웠다. 핵심적인 의견 대립은 통일부 장관과 하고, 회의 주재자는 안보실장인데, 도대체 왜 배석한 비서실장을 걸고 넘어지는가?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인 왜곡의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는 이유다.

둘째, 북한인권결의안의 찬반 여부는 북한에 물어볼 사안이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면, 북한이 뭐라 하겠는가? 답은 뻔하다. 당연히 반대할 것이라는 점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송민순은 혹시 북한이 양해를 할 수 도 있다고 주장했으나, 남북관계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통일부, 국정원이나 청와대 누구라도 그 정도는 안다. 북한에 물어보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다.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국정원이 북한의 반응을 탐색할 수 있다.

그 결과를 송민순에게 왜 보여주었겠는가? 상황파악 좀 하라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통일부의 기권 입장을 받아들였지만, 끝까지 외교부 장관의 체면과 위신을 살려주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당신을 설득하기 위해 국정원이 탐색한 내용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을 간직했다가 이런 식으로 폭로(?)하다니. 돌아가신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사람되기는 어려워도 괴물은 되지 말자.

이번 대선도 결국 북풍만 불 것이다.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또다시 색깔론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당하게 대응했으면 한다. 동네 동네마다 '고마해라 북풍, 부끄러운 줄 알아라' 플래카드를 걸었으면 좋겠다. 색깔론을 청소하는 파아란 포스터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