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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타인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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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EY WEINSTEIN
Suzanne Plunkett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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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웨인스타인 뉴스로 난리다. 지난 주 목요일의 뉴욕타임즈 기사가 터진 이후로 이건 거의 허리케인급이다. 난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몰라서 기사 안 보다가 나중에야 알았다. 미국 영화계에서는 엄청난 거물이고, 오바마 대통령의 딸이 이 사람 회사에서 인턴도 했음. 이 사람에게 당했다는 여배우 중에 기네스 팰트로우와 안젤리나 졸리까지 꼈다. 웬만한 유명배우 중에 이 사람과 일 안 한 사람 찾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니 다들 대강 알면서도 쉬쉬하고 있었던 모양.

재미있는 건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난 몰랐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그 중 한 명이 조지 클루니. 으하하. 웃기지 마. 기네스 팰트로가 20대 초반에 성추행을 당해서 그 때 남친이었던 브래드 피트가 따졌다고 한다. 안젤리나 졸리도 20대 초반에 당하고 그 후로 이 사람과 같이 작업 안 했다는데, 다 아시다시피 브래드 피트는 안젤리나 졸리의 남편이었죠. 그리고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는 베프. 진짜 몰랐다고??

메릴 스트립도 자기는 몰랐다고 하고, 벤 애플렉은 몰랐다고 내빼다가 폭로한 로즈 맥고완한테 욕먹었다. 너 다 알았고 '(하비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 했는데도!' 라고 나한테 말했잖아?? 그리고 몰랐다는 맷 데이먼은 벤 애플렉과 베프. 이 두 사람이 크게 히트치게 된 영화는 굿 윌 헌팅. 웨인스타인이 같이 작업했다고.

물론 이걸 보면서 염세적이 되기 쉬운데. 난 아주 긍정적으로 봤다. 이전과 달리 이번은 정말 너무나도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인사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배우들이 다 엮여있다. 쉴드 치려던 도나 카란(여자들이 그렇게 차려입었으니...응? 패션 디자이너 맞으세요?)과 린제이 로한은 극소수에다 완전 얻어맞는 중이고, 헐리우드의 모든 A-list 배우들이 '몰랐어요...', '폭로한 분들 정말 용감합니다...' 정도로 나가고 있다. 그러니까..

"성추행, 성폭행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도 아무말 하지 않았으면 X새끼"라는 법칙이 확실하게 성립되었다는 것. 이전 같으면 '아 뭐 세상은 넓고 X새끼는 많지', '돈 많고 힘있는 남자들이 그렇지', '괜히 시끄럽게 하지 말고 똥밟았다 하고 넘어가' 등등의 '방관'이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 유명인이라면, 그리고 성추행/성폭행/성상납등을 옆에서 봤다면, 그리고 방관했다면, 앞으로는 백퍼 비난받는다는 것.

할리우드도 변하고 여자도 변하고 있다는 증거가, 웨인스타인에게 당한 여자들의 대처에서도 볼 수 있다. A급 여배우도 당하고 나서 말 할 수 없었던 분위기에서, 2015년의 피해 모델은 성추행 사실 자백을 녹음해서 곧바로 뉴욕 경찰에 넘겼다. 그리고 피해 여성들을 손가락질하는 이들은 소수다. 그렇지만 우울한 얘기로 돌아오자면. 비슷한 스캔들이 한국에서 터졌다면 아마도...

"우와 그 소속사 여자 연옌들 다 성상납 한 건가요? A 도? B 도?"


"에휴 꽃뱀들 때문에 고생하시네요 ㅉㅉ"


"그 소속사에 되게 청순해 보이는 XYZ 도 그럼... 역시 여자들은 믿을 수가 없네요"


"본인이 나서서 성상납했다고 고백하네요ㄷㄷㄷ 꽃뱀인증각"


"뜰려고 들이댔겠죠. 연옌들 뭐 그렇죠."


"하비_소속사_성상납_몰카 초고화질 다운로드!"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