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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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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kicN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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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중학생이 있다. 한 아이는 선생님 보라고 자위를 하고 나서 '어린 애가 장난으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듣고, 다른 아이는 성폭행을 당하고 '어린 게 알 거 다 알고 발랑 까져서 매춘을 한다' 소리를 듣는다. 그 차이는 그 둘의 성기 모습에 달렸다.

두 고등학생이 있다. 부모는 집에 전화를 해서 한 명에게는 동생의 밥을 챙겨주라고 하고, 다른 한 명은 라면 끓여먹을 줄도 모르니 누가 챙겨줘야 한다고 믿는다. 그 차이 역시 둘의 성기 모양에 달렸다.

두 대학생이 있다. 둘 다 술을 마시고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한 명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술 먹고 그랬으니 창창한 미래를 봐서 용서해 주자는 말을 듣고, 다른 한 명은 범죄 피해자가 되고도 왜 술을 먹어서 그렇게 피해당했냐는 소리를 듣는다. 어떤 소리를 듣는가 역시 그 둘의 성기 모습에 달렸다.

두 직장인이 있다. 둘 다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한 명은 가정을 꾸리면서 책임감 있는 가장이 되었으니 잘릴 확률이 낮아지고, 다른 한 명은 가정을 꾸렸으니 직장에서 더 쉽게 잘린다. 이것 역시 성기 모습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한 집안에 어른 그룹 둘이 있다. 가족 행사를 하는데 한 그룹은 앉아서 술 마시고 다른 그룹은 부엌에서 음식을 해다 나른다. 이것도 성기 모양에 따라 갈라진다.


사회의 변명을 보면 그렇다. 그들은 원래 성욕이 강해서 어쩔 수 없다. 애 아니면 개다. 그게 정상이다. 누구들처럼 독하지 못해서 공부는 좀 못 할 수 있다. 게임에 빠져서 술에 빠져서 공부 못했다. 술 마시면 성범죄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애 아니면 개라는 이들이, 원래 성욕 강해서 성범죄도 쉽게 저지른다는 그들이, 별 편견 없이 취업도 더 잘되고 고위직에 잘 올라가고 덜 짤린다. 물론 좋지만은 않다. 군대에 가야 하고, 사회는 그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거라 기대한다. 그렇지만 저 위에서 말한 두 중학생에게, 두 고등학생에게, 술을 같이 마신 두 대학생에게, 일생의 많은 날들 중에, 사회는 누구에게 더 관대한가.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