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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에너지'로 '원전하나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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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기후변화와 대기환경의 문제는 어느 한 국가, 어느 한 도시, 어느 한 마을의 문제를 넘어섰다. 북극의 해빙과 북극곰이 받고 있는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서울시는 한 치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시 역시 무한한 책임이 있다. 지구촌 세계인 모두의 문제이고 모두의 현안이고, 모두의 미래이다. 국가의 경계를 넘어 도시와 도시의 노력이 모이고, 시민과 시민의 노력이 모일 때 하나 뿐인 지구를 지킬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자립의 기반을 갖추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전 세계 모든 도시인들의 희망과 목표이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은 지금 '새로운 도시화'를 위한 길 위에 서 있다. 도시 재구조화와 재생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의 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에너지자립의 기반을 갖추는 도시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생태환경, 기후변화, 에너지절약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며 시민과 함께 '새로운 서울'의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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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태양광 버스정류장 © 서울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 '시민이 에너지' 이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고, 친환경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서울의 길로 나아가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행동했다.

서울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길은 에너지를 줄이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그 판단에 확신을 주었다.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은 그렇게 시작됐다. 시민의 힘으로 원자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발전량만큼 에너지를 절약하고,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자 하는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를 향한 서울의 행동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태양광 설치에 적극 참여했고, 햇빛발전소 만들기에 동참했다.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에코마일리지'는 서울 인구의 6분의 1일이 넘는 172만명이 가입했다. 물재생센터의 하수열, 자원회수시설의 굴뚝폐열, 소수력 등을 통해 버려지던 에너지도 사용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자원화했고, 에너지 소비의 56%를 차지했던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에너지 절약은 생활화되었고, 새로운 서울의 문화가 되었다.

그렇게 2014년 6월, 드디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나 빠른 시간에 200만 TOE 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2.9%에 불과하던 에너지자립률을 4.7%까지 끌어올렸다. 시민이 에너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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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 시작, 에너지자립률 20%, 온실가스 1000만톤 저감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은 2020년까지 에너지자립률을 20%로 올리고, 온실가스를 1000만톤 저감하겠다는 목표의 2단계로 접어들었다. 현재 국내 지자체는 물론 세계 여러 국제기구와 도시들로부터 배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해 11월, 서울시를 비롯한 4개 지자체는 지역에너지 정책 중요성을 인식하고, 협력해 지역 상생 시대를 열어가자는 목표로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낭비 없이 지혜롭게 쓰기 위해 공동 노력하길 선언했다. 원전하나줄이기라는 서울의 움직임이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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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시민 거버넌스를 넘어 도시 거버넌스로

서울은 지금 이렇게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태환경과 함께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로 진화의 길을 걷고 있다. 녹색도시의 비전을 품으면서 성장의 길도 이어가는 '새로운 도시화'의 길을 걷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만든 것이다.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시민 거버넌스가 낳은 결과다. 서울을 방문한 많은 도시의 관계자들이 서울이 이렇게 변화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저는 "시민이 답입니다.", "시민이 에너지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서울시는 이제 서울의 변화를 넘어, 세계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시민 거버넌스를 넘어 도시 거버넌스를 꿈꾸고 있다. 세계도시와 함께 행동하고 있다. 우리 세계도시들도 함께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한다. 새로운 소통과 협력의 시대를 열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국가의 벽을 넘어 시민과 시민, 도시와 도시가 함께 손을 잡고 협력한다면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이끌어낼 것이다.

항상 그렇듯, 변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거창하지 않은 실천, 흔들림 없는 꾸준한 움직임이, 지금 우리의 작은 행동이 지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도시의 실천과 움직임이 만드는 노력의 스토리가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히스토리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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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