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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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을 거쳤다. 사회혁신과 경제정책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쓴다. 저서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소셜 픽션> 등.

이원재 블로그 목록

기업도 착해야 투자 받는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8일 | 03시 09분

"미국 항공사인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큰맘 먹고 외국 여행 떠나는 부모님이 털어놓으시는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만만찮은 연세에 열두 시간 넘는 비행시간을 버티는 일이 걱정인데 설상가상 항공사 서비스가 나쁠까봐 노심초사다. 하지만 어쩌랴, 빠듯한 호주머니 탓에 조금이라도 싼 항공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국 항공사를 선택하셨단다.

문득 지난 4월9일 벌어진 데이비드 다오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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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parking)보다 파크(park)를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17일 | 04시 47분

주말이면 대형마트 주차장 입구에서 줄 서는 게 일이다.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에는 일단 일행을 내려놓고 주차할 자리를 찾아 주변을 맴돈다. 도시에서 자동차를 모는 사람이라면 견뎌야 할 일상이다.

주차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 흥분해 행동에 옮기기 전에, 한번 따져보자. 2016년 아이는 40만 명 태어났다. 출산율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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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속 추경, 창업투자가 성공하려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15일 | 00시 24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한 세대의 청년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를 호소하며 한 이야기다.

11조원의 추경예산안 가운데는 창업투자 등 중소벤처기업 관련 투자성 예산이 2조원 이상 있다. 중앙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7조7천억원 가운데 4분의 1을 넘긴다. 일자리 추경이라지만, 사실 상당 부분을 창업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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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채를 두려워하지 말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20일 | 00시 41분

국가부채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국민들은 공포에 시달린다. 언론은 '1인당 빚이 얼마'라면서 공포마케팅 일색이다. 그런데 정말 국가부채는 그렇게 나쁜 것일까? 나랏빚도 개인 빚처럼 '벌지도 못하면서 낭비하다 생긴 부담'으로 봐야 하는 것일까?

사실 국가부채는 개인의 빚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가계는 벌어들인 소득을 쪼개 소비한다. 소득보다 더 많이 소비하면 빚이 생긴다. 빚은 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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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 불편한 진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1일 | 01시 11분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 무슨 일을 하든지 주 5일 한 달 꼬박 일하면 대략 월급 2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옳고 이해하기 쉽고 외치기 쉬운 이 주장은, 사실 좀 허망하다.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임금을 더 받는 노동자도 늘지만, 최저임금도 못 받는 노동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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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임금불평등이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23일 | 00시 25분

희망제작소에서 여는 사다리포럼에서 답답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서울시내 마을버스와 학원 등의 셔틀버스 기사 노동실태조사를 한 결과, 그들의 월평균 실제 수입이 155만~185만원에 그친다는 내용이었다. 시내버스 기사는 비슷한 일을 비슷한 시간 동안 하지만 두 배가량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마을버스 회사와 학원들이 영세하고 불안정해서다.

이제 불평등 문제를 빼놓고는 한국 경제를 이야기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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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했던 일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좋은 정치였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1일 | 03시 59분

탄핵 심판 선고 요지 전문을 읽고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는 이 두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파면을 선고해야 했다. 8:0이어야 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면서도 통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따라서 논란이 될 만한 요소는 가능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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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자리 정책이 옳은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3일 | 07시 03분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마디가 귀에 쏙 들어왔다. "직원이 아니라 팀원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여기서 '팀원'이란 같이 조직을 끌고 나가는 동반자라는 의미다. 그는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고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떠날 사람을 '직원'이라고 불렀다. 그 일자리가 제공하는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 일 자체의 기쁨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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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편에 선다는 것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26일 | 04시 54분

한국 사회 혁신을 위한 생태계 조성 방법을 찾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벤처캐피털 등의 혁신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혁신가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정책을 찾는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우선'을 외치고 그에 맞춰 몇몇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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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완전 해체만이 답이다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9일 | 05시 33분

비영리단체가 남의 돈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 취지와 기대효과와 다른 방식의 사회공헌사업과의 차별성까지를 상세하게 쓴 기획서가 필요하다. 기부할 만한 기업을 직접 찾아가 잘 설명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회의를 하고 며칠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보다 돈 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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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항의는 왜 희망일까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1일 | 00시 14분

나이지리아 철도공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들여다보던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원래 독점이던 철도공사는 경쟁 환경에 부닥치게 된다. 철도와 같은 노선에 도로가 정비되면서 트럭이 짐을 운송할 수 있게 되어서다. 경쟁이 치열해지니 철도 서비스는 더 나아질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거꾸로 독점할 때보다 철도 서비스 품질은 더 나빠졌다. 트럭들은 점점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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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광화문, 분노한 시민들은 희망을 안고 흩어졌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29일 | 00시 32분

그날 광화문에는 N개의 깃발이 올려졌다

지난 25일 밤 11시,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는 제주도의 한 병원 입원실 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며칠 전 교통사고로 입원했지만 작업을 늦출 수는 없었다.

평소에는 여학생들에게 과학기술을 교육하는 기업 대표이지만 오늘은 다른 사명을 띠고 금요일 밤을 보내야 했다. 사회적기업가, 비영리조직 활동가, 기업 사회공헌활동 담당자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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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체제'의 붕괴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3일 | 04시 02분

한 시대가 무너지고 있다.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 그리고 청와대 측근들의 일탈은 무너지는 시대의 중요한 상징이다. 하지만 무섭게 무너지고 있는 것은 사실 한국 경제체제 전체다.

조선업과 해운업의 상처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혈 중이다. 철강과 석유화학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은 재앙 수준이다. 제조업 전체가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했다.

분양권 열풍에 편승한 건설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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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중독 사회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11일 | 03시 07분

스위스 바젤에 있는 제약회사 노바티스 본사에는 에어컨이 없다. 연매출 5조원, 순이익 1조7천억원을 벌어들이는 다국적기업의 본사 건물이 그렇다. 사용하는 전기조차 100%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독일 에버트재단에 갔더니 회의실에 불을 켜지 않고 회의를 진행했다. 독일 제1야당인 사민당 계열의 재단이고 연간 예산이 1800억원에 이르는 곳이다.

지난 5월에 방문했던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이런 모습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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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와의 대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14일 | 04시 22분

"오바마는 백인을 싫어해요. 아니, 사실 오바마는 미국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40대. 가장. 백인. 남성. 미국인. 제러미는 민주당 소속 미국 대통령을 믿지 않았다. 사실 그는 공화당을 이끄는 정치인들도 믿지 않았다. 모두가 자신을 속이는 워싱턴의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5월 유럽의 한 민박집에서 우연히 옆방에 묵게 되어 시작한 가벼운 대화는 곧장 미국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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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과 무한경쟁의 프랙털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16일 | 04시 04분

'본사'는 일감을 따오기만 한다. 일은 일단 하청업체로 간다. 거대한 작업을 수십 수백개의 작은 단위로 쪼갠다. 작업을 모두 외주로 돌린다. 가장 고된 일은 주로 마지막까지 넘어가고 또 넘어간다. 마지막에 남은 '물량팀'과 '돌관팀'은 촌각을 다투며 이리저리 움직여 작업을 쳐낸다. 고용안정도 4대 보험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한 곳이다. 가장 높은 보상은 일감을 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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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앞에 선 사회책임기업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4월 28일 | 05시 35분

2013년 4월, 국제 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5살 이하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를 치유하겠다고 발표했다. 바로 연간 80만명이 넘는 어린이의 사망을 불러오는 설사병이었다.


그런데 어린이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캠페인이 필요했다. 막대한 돈이 필요했다.

그 고결한 뜻에 공감해 캠페인 비용을 기부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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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지방자치의 희망을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3월 31일 | 03시 29분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올해 초 동별로 돌아가며 지역주민들을 만나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잇따라 발견했다.

한 부부는 식당을 운영하다 실패했다. 그러고는 남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30대 중반의 주부와 다섯명의 아이가 남았다. 반지하방에서 생활을 혼자 감당하던 그 여성에게는 주거와 일자리와 교육 등 총체적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국가 복지제도는 그렇게 짜여 있지 않았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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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위기, 근로소득의 위기

(2) 댓글 | 게시됨 2016년 03월 21일 | 00시 47분

이세돌과 알파고 사이 세기의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나는 엉뚱하게도 최근 접했던 한 통계를 떠올렸다. 2015년 20∼30대 가구소득이 사상 최초로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였다. 어쩌면 알파고가 20∼30대의 경제적 안녕과 충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모르게 걱정하고 있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살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1만6천원으로 그 전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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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이 달라졌어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3월 03일 | 04시 02분

우리 집 앞에는 맛있는 단골 빵집이 있다. 그 집이 어느 날 문을 닫아걸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대기업 브랜드 빵집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간판으로 잘도 버티던 집이었다. 친절한 주인아저씨 표정이 어른거렸다.

다행히 눈 밝은 우리 아이가 기쁜 소식을 알려줬다. 실은 새로운 종류의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를 갖추느라 잠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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