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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과 타협해 찾은 '반숙 계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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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란과 가급적 비슷한 계란을 만들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과 시도를 통해서 시행 착오를 거쳤다.

아래는 과거에 올린 글이다.
- 감동란 만들기 ⇒ http://blog.naver.com/twophase/220606153440
- 계란 삶기에 대하여 ⇒ http://blog.naver.com/twophase/220620318747

그래서 나름 흉내낸 맛도 내었었는데 문제는 귀차니즘이다.

맛은 좋지만 그에 따르는 수고를 감내하기 싫다.
한마디로, 내 기준으로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시간에 맞게 소금에 절이는 것이 매우 성가신 일이고,
소금에 절이려면 깨지지 않게 삶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 중에 예민한 사람이 있는 경우는 위생을 이유로 잘 안먹으려까지 한다.
결국 가장 쉬는 방법으로 타협을 했다.

즉, 계란을 미리 꺼내서 상온에 두거나,
삶는 물에 소금이나 식초를 넣지 않고,
삶은 후에 소금에 절이는 등의 방법은 쓰지 않으며,
기준과 레시피 자체를 좀더 정량적으로 정확히 나타내서,
일관된 결과가 나오게 한 것이다.

결국 감동란과 별 관계가 없는,
일반적인 반숙 계란 삶는 법이라 할 수 있다.

계란 삶는 법은 세상에 넘쳐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뭐하러 올리는지 이해가지 않을 수 있지만,
일상화된 이런 일조차도 사실은 만만하지 않음을 알았다.

특히 수없이 널려있는 계란 삶는 법들은 대부분 구체적이지 않다.
너무나 일반화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일반화하기 어렵고 예민한 과정이다.

물론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는 Egg Timer 어플들도 있다.
대체로 감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어플마다 제시하는 시간이 다르니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것이 내가 글을 올리는 이유다.


기준

기준이 매우 중요하다.
계란 크기나 삶기 전의 온도가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삶는 수량이 너무 많으면 물 온도가 심하게 식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여기서는 아래의 기준으로 Recipe를 만들었다.
이 기준과 달라지면 삶는 시간을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 수량 6개 : 라면 1개용 냄비에 끓이기 적당한 양이다.
- 계란 크기 : 무게 60g 내외 기준 (시중에 특란이라고 하는 정도임)
- 계란 온도 : 1~5도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상태의 온도)




반숙 계란 삶는 순서


1. 물 끓이기
라면 1개를 삶을 때처럼 물(500~600cc)을 끓인다.
소금이나 식초는 넣지 않는다.

2. 압정으로 계란에 구멍 뚫기

계란의 약간 뭉툭한 쪽에 압정 같은 것으로 2~3 mm 정도 깊이로 눌러서 바늘 구멍을 낸다.
(내부 막까지 뚫리진 않으므로 구멍을 낸다고 해서 계란이 터지진 않음)
이게 유일하게 "귀찮은" 작업이다.

계란을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고,
몇 가지를 시도해 보았으나,
이 압정 방법이 가장 편하고 확실한 것 같다.

한편, 구멍으로 인해 위생 상 거시기할 수 있으나,
최소한, 삶는 동안에 구멍으로 물이 들어가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 http://blog.naver.com/twophase/220616768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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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이 끓으면 9분간 삶기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계란을 가급적 빠른 시간에 조심해서 투척한다.
투척이 완료되면 9분간의 스톱워치를 시작한다.

투척 직후엔 가급적 센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도가 식으므로...)
물론 다시 끓기 시작하면 화력을 낮춰도 된다.

삶은 시간에 따라서 반숙 정도가 달라지므로 선호하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경험상, 노른자가 흐를 정도로 덜 익은 부분이 남아 있다면 비린맛이 나고 식감도 떨어지므로,
이 9분이라는 시간은 여러 차례 시행 착오와 관찰을 통해서 찾았다.
(30초 정도만 달라도 느낄 정도의 차이가 생김)


4. 삶기가 끝나면 냉수로 식히기

9분간 삶으면 즉시 냉수로 충분히 헹궈서 계란을 냉각시킨다.

곧바로 냉수로 식히는 것은 계란이 더 이상 익지 않게 하고,
껍질이 잘 까지게 하는 것도 있지만,
조직이 단단해져서 훨씬 맛있어지는 역할도 한다.

5. 보관은 냉장고에...

6개를 삶았다면 한번에 먹지는 않을 것이고,
덜 식은 상태에서는 맛도 덜하다.
냉장고에서 충분히 냉각시킨 후 먹는 게 더 맛나다.
물론 소금에 절이면 더 나아지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수고가 필요하다.
(테이프로 압정 구멍을 막고 몇 시간 동안 소금물에 담가 두어야 하는데,
소금물에는 계란이 둥둥 뜨는 것도 고려해야 함)

아무튼 약간은 피곤한 일이라 이제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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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최근 품귀 현상으로 계란값이 올라서인지,
헐~, 편의점 감동란(2알)이 무려 1900원이나 한다.
가볍게 사먹을 수준을 넘는 것 같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