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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만으로는 자살을 방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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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CIDE
Nicole G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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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매디 프로젝트 창립자이자 매디의 엄마인 니콜 저먼의 글이다.

매디는 내 첫째였다.

내 첫째 아이.

내 첫째 기적.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엄마의 사랑이 뭔지를 깨달은 첫 경험이었다. 임신한 사실을 안 순간, 초음파에 나타난 희미한 모습을 본 순간, 그리고 갓난아이가 그 둥그런 갈색 눈으로 나와 시선을 맞춘 순간까지 기적 같은 체험이 이어졌다.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매디가 아주 어렸을 때, 열심히 뛰다가 발이 걸려 얼굴부터 길바닥에 처박은 적이 있다. 끔찍했다. 놀라 소리를 지르며 내게 뛰어오는 매디를 손을 벌려 맞아주었다. 내 옷에 매디의 피가 묻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꼬마를 꼭 껴안았다. 몇 분 후, 매디는 진정이 됐고 기분도 나아졌다.

매디가 크면서 학교 친구들에게 혹시 따돌림을 받거나 하면, 집에 돌아온 그녀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상한 기분도 풀어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상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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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의 힘

그러나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매디가 점점 더 아파자는 걸 보면서, 난 나 혼자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디를 위로하고 안정시키고 기분을 낫게 하는데 아이스크림이나 엄마의 포옹, 아니 엄마의 조건 없는 사랑도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거다.

뭔가 더 필요했다. 난 매디를 계속 사랑하고 보호하는 동시에 그녀에게 필요한 치료에 애썼다.

학교에서 혹시 전화가 올 것을 대비해 집에서 초조히 기다리면서도 치료 상담원과 치료 프로그램을 알아봤고 정신 상담 대기자 명단에 매디의 이름을 올렸다. 병원에도 같이 가고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상담도 했다. 그리고 늘 옆에서 안아주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내가 함께 있다고 말이다.

문제가 늘 맴돌았다. 매디의 기분이 축 처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정신과 전문의 상담이 대기 상태이므로 공식 병명을 못 선고받은 매디가 '불안감'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도 어려웠다. 또 나 자신의 스트레스와 피로도 대단했다.

매디의 치료를 위해 난 최대한 능동적으로 문제에 다가갔다. 매디는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다. 소통도 원만했고 학교 성적도 나쁘지 않았으며 활동적이었고 또 매디에겐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이런 것을 감안한 "그리 나쁘지 않은 상태"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전반적인 치료를 더디게 한 주된 이유였다.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매디의 문제를 다뤘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자살 시도가 있고 난 뒤에야 매디에게 필요한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인식 행동 치료 전문가, 어린이 상담가, 연민 어린 선생님들 등의 전반적인 의료 지지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그런 건 잠깐이었다. 매디의 상태가 호전됐다며 금방 병원에서는 퇴원을 권유했다. 난 매디의 상태를 관찰하며 차후의 조치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이 내게 묻는다. 대체 어떤 힘과 용기로 매디의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나와 같은 이런 체험을 이미 겪은 수많은 사람처럼 나도 남은 내 에너지를 쏟아 아이, 청년, 부모, 형제, 조부모, 친구, 커뮤니티 할 것 없이 그 누구도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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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매우 힘들다.

자살이란 단어를 말하는 것만도 어렵다. 그러니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기 목숨을 버릴 수 있다는 상상은 정말 어렵다. 아주 여러가지 면에서 납득하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깐 상상해보자.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는다고 말이다. 가슴이 철렁하는가? 맥박이 뛰는가? 눈물이 글썽거리는가? 갑자기 공포가 몰려오는가?

아이나 친구가 힘들어할 때 누구나 작은 행동으로 위로할 수는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강박감 해소와 대화는 모든 이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린 더 큰 사안에 도전해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정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순간, 그 치료를 곧바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대기 명단, 나이 제한, 치료자 분류 등은 사라져야 한다.

또 가족병력이나 사망, 이혼, 폭력, 잦은 이사 등의 트라우마로 치유가 요구되는 아이들을 초기에 구별해야 한다.

청소년에 대한 심리적 평가가 정기검사의 일부가 되어야 하며 교육과정에 자아 발견과 대응력 과제를 포함해야 한다. 자기의 아이가 불안감이나 우울증 같은 증세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나눌 수 있도록 정신 건강에 대한 오명을 버려야 한다. 대기명단도 없애고 오명도 없애야 한다.

내가 노력하는 이유는 바로 다음 때문이다.

나와 매디의 가족은 물론 '우리 클럽'의 일원들이 겪은 고통을 그 누구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이젠 학교에서 돌아와 가방을 던져놓고 주방을 어지르며 동생을 놀리던 매디는 없다. 그러나 매일, 매 순간 매디는 내 마음에 있다. 아침에 칫솔을 잡으면서, 무슨 옷을 오늘 입을까 결정하면서, 다른 모녀의 모습을 보면서 난 매디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생각을 한순간도 못 잊는 것이 힘들지만, 그녀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나마 상실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매디는 내 첫째였다.

내 첫째 아이.

내 첫째 기적.

그러나 이젠 없다.

엄마의 사랑만으론 부족했다.

제발, 도움이 필요하다.

밝게 빛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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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