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블로그

허핑턴포스트 블로거의 분석과 의견이 담긴 생생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Terry-Ann Kibbles Headshot

자식이 '웬수'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내 아기는 '웬수'다. 만 2살이고, 보통 '의지가 강하고', '활발하다'는 말을 듣는 종류의 아이다. 나는 의지가 강하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만(내 딸이 뭔가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아무도 못 말린다), '활발하다'는 건 틀렸다. 걔는 정말 웬수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걔는 자기가 원할 때면 사랑스러워질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상황이 자기 마음에 들 때는 그렇다. 오레오를 한 통 주고 아이패드를 크게 틀어주면 걔는 천사가 된다. 걔가 생각하기에 불합리한 일, 즉 놀이터에서 떠나거나 또래 아기에게 양보하는 것 같은 일을 하려고 하면 지옥의 분노가 열린다.

나쁜 육아가 아니다. 내 아들은 이제 만 14살인데 얘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었고, 나는 아들의 행동을 걱정하고 어떻게 하면 멈추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울다 잠들 때도 있었다. 내가 육아를 못해서 애가 이렇게 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육아 서적들을 끝없이 읽으며 안 해본 게 없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걔는 그냥 원래 그런 애였다. 태어날 때부터 싸움꾼이었다(예정보다 일찍 태어난 내 아들은 폐 문제가 있었지만, 인큐베이터 안에서 떼를 쓰며 생후 일주일 만에 엄청난 분노와 의지로 몸을 뒤집어서 간호사들은 깜짝 놀랐다). 아무것도 참지 않았고 남들을 따르지도 않았다.

아들이 두 돌이 되었는데 놀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우겼을 때는 정말 끔찍했다. 아들은 "버스 바퀴가 쓰레기 같고 지겨워."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무시무시한 말이었다.

아기였을 때부터 어떤 활동도 잘 하지 못했고, 흥미가 가는 일에만 참여했다. 공작 시간에는 만들지 않으려 했고, 이야기 시간에는 앉아서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했고, 싫어하는 아이들(거의 전부 다)과는 공유하지 않으려 해서 놀이 학교는 재앙이었다.

나는 너무나 언짢았고, 지상 최악의 어머니가 된 것 같았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사랑스럽다. 단호한 성질은 나이가 들면서 누그러졌고 5살 무렵에는 몹쓸 행동들이 약해지더니 정반대가 되었다. 5번째 생일에는 놀이 학교의 모든 다른 부모들이 보며 혀를 끌끌 차던 꼬맹이가 자기 선물은 필요없으니 아동 자선 단체에 장난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다른 아이의 소방차를 놓고 죽어라 싸우던 두 살짜리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14살이 된 아들은 정이 많고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지만 아주 착하기도 하다. 지금도 쉽게 말을 듣지는 않고, 인기는 제법 많지만 대세를 따르기를 거부한다.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 전부 하고 있는 일이라고 해서 자기도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니 아기였을 때의 아들은 그저 성장하며 길을 찾는 중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둘째의 경우 내가 훨씬 걱정을 덜하는 것이다. 둘째는 첫째의 판박이다. 놀이 학교에 가면 둘러앉기를 거부하고, 다른 모든 아이들이 간식을 먹거나 이야기를 들으러 모일 때 혼자 다른 곳에 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다.

정말 몹쓸 아기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고집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 중 어렸을 때 조용하고 고분고분한 아이였던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내 딸이 활발하다고 말하지만 말라.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실린 "My Toddler Is An Arsehole"를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