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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의 목욕탕들이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됐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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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휩쓸린 일본 구마모토에서 지금 가장 큰 불편을 겪는 부분은 '물'이다. 일부 지역은 단수됐고, 또 물이 나오는 지역은 수도관의 누수로 인해 수압이 낮은 상황이다. 도시가스 또한 완전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 구마모토의 사람들은 목욕은 물론, 화장실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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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구마모토 시내에 위치한 공중목욕탕 6곳이 지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문을 열었다. 무료 개방이다. 이 목욕탕들은 다른 곳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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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뜨거운 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목욕탕도 그중 하나다. 1937년에 창업해 80년 동안 영업을 해온 이 목욕탕은 오래된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지진에서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운영진이 직접 우물에서 퍼 올린 물을 쓰기 때문에 수도관이 파열된 상황에서도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깨진 전등들도 바로 수리가 가능했던 터라, 이 목욕탕은 지진이 일어난 다음 날부터 하루에 3시간 정도를 개방했다. 개점 전부터 많은 사람의 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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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목욕탕의 이러한 배려 덕분에 뉴질랜드 출신의 영어교사인 나단 우드필드 또한 1주일 만에 목욕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사는 아파트 6층은 지금 물과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 엘레베이터도 운용되지 않는다. 매일 1층에서 물을 길어 화장실을 쓰고 있었다고. 그는 목욕탕을 사용하고 나온 후, "오랜만에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문을 연 목욕탕이 있어서 너무 좋네요.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잠도 푹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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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기 요코씨는 '국화와 뜨거운 물'의 3대 주인이다. 지진 이후, 하루에 약 300명이 방문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그전에는 손님이 적어서 문을 닫을까 생각도 했어요. 사람들이 몰려드는 걸 본, 우리 할머니는 마치 전쟁 때 상황 같다고 말했어요." 또한 그는 "단골손님들이 편안하게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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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마친 손님들은 모두 주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무료 개방을 위해 매일 아침 7시 30분부더 준비를 해야하느라, 이들은 정작 "지진 때문에 지저분해진 집을 정리할 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손님들이 기뻐해서 좋다"고 말했다. "원래 목욕탕은 사교의 장이고 소통의 장이에요. 여기 오는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합니다. 이런 대화가 서로의 마음에 버팀목이 되어줄 거예요."

이처럼 지금 구마모토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어깨를 내어주면서 재난을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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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JP의 今こそ銭湯。断水の熊本、築80年の老舗も無料開放「これもボランティアやけん」【熊本地震】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